2년 전과 비교하면 48% 증가
명절 다음 달인데도 오히려 매출↑
30·40대 고객 줄고 매출도 주춤
올해 들어 천정부지로 치솟은 과일값에 서민이 느끼는 부담이 카드 가맹점 매출 통계로도 확인됐다. 특히 한창 크는 어린아이를 키우는 연령층에서 과일 소비를 줄이는 경향을 보였다.
24일 BC카드가 2022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국 1만3,000곳의 과일 판매 가맹점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과일가게 매출액은 2022년 3월 대비 48% 증가했다. 명절이 포함된 달이 아닌데도 명절 수준의 매출이 나온 것이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37.2% 뛰었다.
통상 명절이 포함된 달 다음 달은 과일가게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든다. 예를 들어 2022년 설이 있던 1월에 비해 2월은 전달의 62% 수준으로 매출이 줄었고, 지난해에도 설 다음 달(68%), 추석 다음 달(62%) 매출이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했다. 올해는 달랐다. 설 명절이 있었던 1월보다 2월 매출이 21.7% 증가한 것이다. BC카드 측은 "최근 들어 급격히 높아진 과일값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과일값이 오르자 연령대별 구매 패턴에도 변화가 생겼다. 대부분 연령대에선 2022년 3월에 비해 지난달 매출 건수가 늘었는데, 30대와 40대에선 오히려 줄어들었다. 매출액 면에서도 20대와 50, 60대 모두 2년 전에 비해 매출액이 50% 이상 늘었고 70대 이상에서도 42% 증가했지만, 30대는 39%, 40대는 36% 증가에 그쳤다.
과일값에 부담을 느낀 3040세대는 과일가게 이용 자체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2년 3월과 비교하면 지난달 20대 미만 과일가게 이용객은 2배가량, 나머지 연령층은 7~15%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30대와 40대에서만 이용 고객 수가 줄었다. 성장기 아이를 둔 가정에서 특히 과일값 상승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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