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참석
"부상장병·유족 끝까지 책임"
유족 편지 낭독에 尹 눈물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북한이 무모한 도발을 감행한다면 반드시 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강력한 대북 대응 의지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9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북한이 도발과 위협으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완벽한 오산"이라며 이처럼 경고했다. 이어 "적당히 타협해 얻는 가짜 평화는 국민을 지키지 못하고 오히려 우리의 안보를 더 큰 위험에 빠뜨릴 뿐"이라며 "정부와 군은 어떠한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도 결코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002년 제2연평해전과 2010년 천안함 피격, 같은 해 연평도 포격을 되새기며 "어떠한 명분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잔인무도한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잇따르는 북한의 최근 도발을 언급하면서 "심지어 남북이 70여 년간 실질적 해상경계선으로 인정해 온 서해 북방한계선(NLL)마저 불법으로 규정하고 새로운 해상국경선을 운운하고 있다"며 "우리의 정상적 작전 활동을 무력도발이라고 왜곡하며 서해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이 거행된 제2함대사령부를 "서해 방어의 본진이자 NLL을 목숨으로 지켜낸 참수리-357정과 천안함의 모항"이라고 지칭한 뒤 "치열한 전투 끝에 산화한 55명의 해군과 해병 용사들의 불타는 투혼이 지금도 이곳을 지키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작전 배치된 '신(新)천안함'에 대해선 "대잠 능력을 보강하고 최첨단 무기로 무장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다시 돌아왔다"고 전했다. "제2연평해전에서 산화한 여섯 영웅의 고귀한 이름을 이어받은 유도탄 고속함들은 서해 최전방 해역에서 우리 국민을 든든히 지켜주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호국 영웅에 대한 예우 의지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다가 부상을 입은 장병들, 그리고 전사한 분들의 유가족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지원하겠다"며 "저와 정부는 서해수호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잊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번 기념식은 서해수호 3개 사건의 상징인 '6용사함', '신천안함', 'K9 자주포' 실물을 무대 배경으로 배치한 가운데 치러졌다. 천안함 피격 당시 전사한 고(故) 김태석 원사의 막내딸로 당시 5세였던 김해봄씨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편지를 낭독했다. 김씨가 낭독 중 눈물을 흘리자 윤 대통령도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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