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시작된 마당개 입양 프로젝트
귤엔터 "마당개와 유기견 인식 개선 힘쓸 것"
국내 첫 반려견 아이돌 그룹 연습생 후보였던 제주 마당개 18마리가 2년 반 만에 모두 데뷔(입양)에 성공했다.
구조견을 입양 보내면서 아이돌 그룹 콘셉트를 입양 홍보에 적용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던 구낙현 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21일 18마리 가운데 마지막으로 반려견 아이돌 그룹 '만다린즈' 멤버였던 '오렌지'(2세∙수컷)의 입양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2021년 11월 우연히 제주 내 방치된 채 길러지는 개들을 발견하고 아이돌 콘셉트를 적용해 SNS를 중심으로 입양 캠페인을 벌였다. 1기 연습생 그룹 '탠져린즈', 2기 '만다린즈', 성견으로 구성된 3기 '노지감귤즈'라는 반려견 그룹을 만든 뒤 그룹 멤버의 이름을 귤 종류로 짓고 프로필 사진을 찍어 입양 공고를 냈다. 강아지들을 반려견 연습생으로 칭하면서, 데뷔를 시켜줄 전속계약자를 찾는다며 입양 가족을 모집했다. 멤버들 소개는 이력서 형태로, 입양신청서는 '반려견 전속 계약서' 형태로 만들었는데 이러한 홍보 전략은 입소문을 타면서 폭발적 반응을 일으켰다.
2년 반이 지나도록 입양처를 찾지 못하던 오렌지는 제주 마당에서 함께 길러지던 '온주'를 입양한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거주하는 최한아씨가 입양할 예정이다. 온주는 오렌지의 할아버지 개다. 최씨는 "어떤 개는 자극한 사랑을 받지만, 어떤 개는 평생 보호소에 있다 간다는 게 불공평하게 느껴졌다"며 "한 마리라도 사람과 더 온기를 나누고 사랑을 나누다 갔으면 하는 마음에 입양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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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대표는 앞으로 반려견 문화 인식 개선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귤엔터테인먼트의 사업자 등록도 냈다. 그는 "제주도를 포함해 방치된 채 열악한 환경에서 길러지는 개들이 많지만 이를 당연하게 여기는 이들도 많다"며 "믹스견들도 남부럽지 않은 좋은 가족을 만나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당이나 밭에 묶어놓고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마당개 문화가 개선돼야 한다"며 "앞으로도 믹스견과 유기견 인식 개선을 위해 임시보호 등을 포함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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