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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윤 한미 사장 "OCI 합병은 불완전 거래... 450개 약 개발 노하우로 한국의 '론자'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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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윤 한미 사장 "OCI 합병은 불완전 거래... 450개 약 개발 노하우로 한국의 '론자' 되겠다"

입력
2024.03.21 17:18
수정
2024.03.21 17:3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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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창업주 장·차남 기자간담회
모친 송영숙 회장에 "경영 자격 없어"
"1조 투자 유치해 바이오 CDO 될 것"
한미약품 "실체 없는 비현실적 목표"

임종윤(왼쪽)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콘퍼런스 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OCI그룹과의 합병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 제공

임종윤(왼쪽)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콘퍼런스 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OCI그룹과의 합병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 제공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은 불완전 거래예요.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이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측과 모자간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FKI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OCI와의 합병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정부의 개입을 촉구했다. 합병 이후 기업 거버넌스(지배구조)가 불투명해 한미뿐 아니라 OCI 내부에서도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임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7.38%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의 적극적인 관여를 요청했다. 그는 "(송 회장 측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67% 주주의 의결권이 철저히 무시됐다"며 "국민연금도 이 같은 문제에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발휘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송 회장 측에 대해 "상속세가 회사 미래에 영향을 미칠 정도면 경영할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날을 세웠고, 자신은 순자산 기준으로 상속세 재원을 충분히 준비해뒀다고 밝혔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콘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 제공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콘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 제공

임 사장은 한미약품그룹을 어떻게 꾸려나갈지 3가지 공약과 비전을 제시했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제품군을 활용해 영업이익률을 25%대로 개선하고 △스핀오프·기업공개·아웃소싱 등으로 기업 구조를 재조직하며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CDO) 분야에 진출해 '그룹 시가총액 50조 원, 순이익 1조 원'의 비전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임 사장은 북경한미에서 거둔 기존 성과와 종합 제약사의 전문성을 응용한 부가 수익 가능성을 근거로 들었다.

특히 바이오의약품 CDO 신사업에 한미약품의 미래를 걸겠다고 했다. 임 사장은 "최소 1조 원의 투자를 유치해 CDO 생산시설을 짓고, 100개 바이오신약의 개발을 지원하는 전문회사가 될 것"이라며 "450개의 의약품(복제약을 포함한 화학의약품)을 개발해본 한미의 노하우를 활용하면 한국의 '론자'(세계 1위 의약품 위탁개발생산 기업)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종윤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콘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 제공

임종윤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콘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 제공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창업주 차남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도 "한미가 더 크려면 한미의 문화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회사를 이끌어야 한다"며 "기회를 준다면 회사를 정상화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차남의 경영 공약에 대해 한미약품 측은 “도전적이지만, 역설적으로 매우 비현실적이고 실체가 없으며, 구체적이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실제 바이오의약품과 화학의약품 제조 공정은 크게 차이가 있고,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의 시가총액은 각각 4조 원과 3조 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28일 주주총회에서 OCI와의 통합을 둘러싼 표 대결이 예정돼 있다. 최대 6명의 신규 이사 선임을 두고 모자 양측은 각각 6명, 5명의 이사 후보를 내놓은 상황이다. 12.15%의 지분을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국민연금, 소액주주 등이 캐스팅 보트가 될 전망이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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