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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1시간 회의 '5분' 만에 회의록으로… 막내 공무원들이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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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1시간 회의 '5분' 만에 회의록으로… 막내 공무원들이 웃는다

입력
2024.03.21 13:31
수정
2024.03.2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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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인공지능(AI) 회의록 작성 시스템 개발
참석자별 키워드 추출에 발언 비중까지 계산
이달 말 중앙부처·지자체 활용 후 10월 확대

삽화 신동준 기자

삽화 신동준 기자


중앙부처에 입직한 지 올해 5년 차인 김한국(가명) 주무관은 타 부서나 기관과 회의가 있는 날이면 하루 종일 초긴장 상태가 된다. 회의 준비도 힘들지만 마치고 회의록 만드는 일이 더 곤욕이다. 회의 기록이 정확하게 작성되지 않으면 업무 차질이 생길 수 있는 만큼 본업이 뒷전으로 밀리는 일도 허다하다. 회의가 길거나 참석자의 발언이 많은 날은 탄식이 절로 나온다. ‘언제까지 이래야 할까···.’

중앙부처, 지자체, 공공기관 등 전국의 ‘김 주무관’ ‘김 대리’들이 앞으로 회의록 작성에 투입하는 시간과 에너지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자동 회의록 작성과 이미지ㆍ문서를 인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에 들어간다고 21일 밝혔다.

오디오 파일을 업로드하면 텍스트로 바꿔주는 기존 민간 애플리케이션(앱)과 비교해 가장 눈에 띄는 건 참석자별 발언을 따로 추출하는 기능이다. 또 그 내용을 요약하고, 필요시 각 참석자의 발언 비중과 키워드, 회의 분위기까지 감지해 기록한다. 동영상 파일을 그대로 올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민간 앱은 동영상에서 오디오만 따로 추출한 뒤 업로드해야 했다. 김철 행안부 통합데이터분석센터장은 “민간 앱은 보안에 대한 우려가 있고 또 그걸 이용해서 회의록을 만드는 데 시간이 더 필요했다”며 “새 시스템은 그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1시간 동안 진행된 회의는 약 5분 만에 A4 40장 분량으로 정리된다.

행안부 제공

행안부 제공

회의에서 제공된 출력물 등 문서와 이미지를 인식하는 서비스도 도입된다. 적용된 광학문자인식 기술이 읽어낼 수 있는 문서 종류는 PDF, JPEG 등 8종에 이른다. A4 100쪽 분량의 문서를 텍스트 파일로 변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40초다. 김 센터장은 “회의록 작성자들이 문서를 보고 일일이 타이핑하는 일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두 서비스는 ‘범정부 데이터 분석시스템(www.insight.go.kr)’을 통해 이달 말부터 모든 중앙부처, 지자체에서 활용하게 된다. 시범 서비스, 사용자 의견 반영, 기능 고도화 등을 거쳐 올해 10월부터는 서비스 대상 범위가 공공기관으로 확대된다.

행안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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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정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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