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 하락폭 감소
"거래량 주춤·매물 적체"
"본격 반등은 어려워"
전국 집값의 기준인 서울 아파트값이 16주 만에 하락을 멈췄다. 다만 본격적인 반등 장세로 이어지기엔 무리라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셋째 주(18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 보합(상승률 0%)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말부터 5개월가량 상승 흐름을 보인 뒤 12월부터 하락을 거듭하다 16주 만에 하락세를 멈춘 것이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10곳이 올랐다. 연초만 해도 전 지역이 일제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들어 보합과 상승으로 돌아서는 지역이 늘고 있다. 나머지 7개 구는 보합을 기록했다. 동작구(0.05%)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강남 4구로 꼽히는 강남(0.00%)·서초(0.01%)·송파(0.04%)·강동구(0.02%)도 상승으로 돌아섰다. 송파구는 5주 연속 상승했다.
반면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이 몰린 도봉(-0.04%)·강북(-0.03%)·노원(-0.02%)구는 올 들어 집값 하락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원은 "정주 여건에 따라 지역·단지별로 상승·하락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고 일부 단지에선 매수 문의가 소폭 늘며 상승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천은 전주와 같은 -0.01% 변동률을 보였고 경기(-0.03%)는 전주(-0.07%)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전국 집값(-0.03%)도 전주(-0.05%)보다 하락폭을 줄였다.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을 멈추고 일부 지역이 상승으로 돌아섰지만 큰 의미를 두긴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최근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주춤한 모습이다. 연초 저가 급매물이 소진되며 거래량이 반짝했다가 추격 매수세가 붙지 않으면서 관망세가 짙어진 탓이다.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이날 기준 8만2,466건으로 1월(7만3,000여 건)보다 8,000여 건 늘었다. 매물 건수가 8만 건을 넘어선 건 최악의 거래 침체가 빚어졌던 지난해 11월 초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집을 팔려는 집주인은 많은데 정작 이를 받아줄 매수인은 부족하다는 얘기다. 집값이 더 뛰지 않을 거라는 심리도 깔려 있다.
전세시장은 강세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7% 올라 44주 연속 상승했다. 수도권(0.07%)도 전주(0.06%)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지방(-0.02%)도 하락폭이 줄면서 전국 전셋값은 전주와 같은 상승률(0.02%)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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