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트링 부상' 이정후
일주일째 시범경기 엔트리 제외
고우석은 마이너리그행
‘바람의 가문’ 이정후(샌프란시스코)와 고우석(샌디에이고)의 메이저리그(MLB) 공식전 데뷔에 암초가 등장했다. 이정후는 부상으로 일주일 가까이 시범경기 엔트리에서 제외되고 있고, 고우석은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이정후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와의 시범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그의 엔트리 제외는 지난 14일 신시내티전 이후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이정후가 최근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햄스트링 부상 때문이다. 그는 신시내티와 경기 도중 허벅지에 뻐근함을 느껴 평소보다 이른 4회 타석 때 교체됐고 이후 치료에만 전념해왔다. 애초 재검진을 받은 뒤 큰 이상이 없다면 이날 다시 라인업에 복귀할 계획이었음에도 최소 하루를 더 쉬어가게 된 것은, 생각보다 부상 정도가 심각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그의 개막전 출전 여부에도 물음표가 따라붙기 시작했다. 구체적인 검진결과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코 앞으로 다가온 샌프란시스코 개막전(29일)까지 그가 완벽하게 회복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또 현재까지 9번의 시범경기에서 소화한 26타석(타율 0.348 1홈런 3타점)이 MLB에 첫 발을 내딛는 이정후에게 충분한 실전연습 기회가 됐을지도 의문이다.
MLB닷컴은 “이정후는 이날(20일) 주루 훈련을 소화하고 다음날(21일) 경기를 준비할 예정”이라며 그의 복귀시점을 21일 LA에인절스전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에인절스전에 복귀를 한다 해도 짧은 시간 안에 몸 상태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그나마 가능성이 남아있는 이정후와 달리 고우석은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개막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불펜 피칭을 지켜보면서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고우석이) 아직 빌드업이 충분히 되지 않았다고 봤다”고 고우석의 엔트리 제외 결정 배경을 밝혔다. 시범경기(5경기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2.46)와 18일 LG전(1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실점)의 부진도 영향을 끼쳤다.
심지어 고우석은 당분간 마이너리그 생활을 이어가야 한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고우석을 트리플A 엘파소로 보낸다”고 밝혔다. 정규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하게 된 고우석은 이제 빅리그 진입을 위해 험난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실트 감독은 “(고우석에게) 계속해서 열심히 하라고 말해줬다”며 “잘해주고 있지만 개선할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다시 (MLB) 마운드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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