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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무슬목 관광단지 개발 주민설명회 앞두고 '찬반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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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무슬목 관광단지 개발 주민설명회 앞두고 '찬반 갈등'

입력
2024.03.20 15:24
수정
2024.03.2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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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MOU 휴양복합 관광단지
사업자 골프장·숙박시설 축소
주민들 "전면 재검토 불가피"
29일 설명회… 해법 나올까

전남 여수시가 돌산 무슬목 일대 1조 원 규모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생태계 피해 등을 우려한 지역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여수 무슬목 관광단지 조감도. 모아종합건설 제공

전남 여수시가 돌산 무슬목 일대 1조 원 규모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생태계 피해 등을 우려한 지역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여수 무슬목 관광단지 조감도. 모아종합건설 제공

전남 여수시가 돌산 무슬목 일대 대규모 숙박 시설과 골프장 등을 추진하는 '무슬목 관광단지' 조성 사업이 본격적인 개발 절차에 착수한다. 시는 60년간 방치된 땅에 세계적 휴양복합 관광지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나, 일부 주민들은 생태계 교란과 골프장 조성으로 인한 각종 오·폐수 피해를 우려해 반발하고 있다.

여수시는 오는 29일 돌산읍주민자치센터 우두출장소에서 무슬목 관광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갖는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 전남도와 여수시, 모아그룹 등은 여수 무슬목 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모아그룹과 여수레저개발은 2030년까지 무슬목 일원에 6,671억 원을 투자해 18홀 골프장과 968실 규모 숙박 시설, 갤러리‧액티비티가든 등이 포함된 레저복합단지를 조성한다.

‘무슬목 호수’로 불리는 이 지역은 돌산읍 남·북섬을 잇는 잘록한 모래톱으로, 정부의 식량 증산 정책에 따라 1966년 논으로 조성한다는 조건으로 한 사업자가 매립 허가를 받았으나, 실제 매립공사는 하지 않았다. 1983년까지 17년 동안 1㎞에 이르는 둑을 쌓는 제방 공사만 했다. 둑이 완공되자 40여 일간 양수기를 동원해 방조제 안 바닷물을 퍼내 바닥이 드러나게 한 뒤 ‘목장용지’로 준공 검사를 받았고, 이후 현재까지 방치되고 있다. 그동안 악취 등 버려졌던 땅에 개발 기회가 찾아오자 인근 굴전 마을 일부 주민들은 “60년 숙원이 해결됐다”며 반기고 있다. 사업자는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골프장 조성 면적을 당초 141만 5,000㎡에서 119만 3,190㎡ 부지로 줄이고, 숙박 시설 역시 기존 계획보다 276실 축소했다.

하지만 환경단체와 인근 돌산 주민들은 골프장 조성 계획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류경석 무슬목 개발반대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인근 경도 바다에도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주민들이 심각한 어족자원 고갈을 호소하고 있다"며 "골프장이 조성되면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고, 해양 생태계가 파괴될 수밖에 없어 사업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는 주민설명회에서 환경 훼손 대책과 교통 분산 계획 등을 발표한다. 여수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각종 대책을 강구 중"이라며 "이날 주민 의견을 수렴해 최종안을 마련, 전남도에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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