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223억 들여 주거환경 개선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쪽방촌인 동구 만석동 괭이부리마을에 임대주택과 공원이 들어선다.
인천시는 223억 원을 들여 만석동 괭이부리마을 5,168㎡에 50가구 규모 공공임대주택과 공원, 주차장을 짓는 등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연말까지 정비계획 수립과 구역 지정을 마무리하고, 내년에 보상과 설계를 거쳐 2026년 1월 공사에 착수해 12월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시는 정비구역 지정을 하고 임대주택 사업비를 부담할 예정이며, 동구는 사업시행자로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기반시설 사업비를 담당한다. 인천도시공사는 보상과 건설사업을 대행한다. 인천시와 동구, 인천도시공사는 조만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협약을 체결한 뒤 본격 사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괭이부리마을은 김중미 작가의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이 된 곳이다. 1930년대 만석동 앞바다를 메워 세워진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숙소가 이곳에 있었다. 6·25 전쟁 때는 피란민의 정착지로 쓰였다. 괭이부리마을은 최근 원주민들이 떠나면서 빈집이 늘고 건물들이 오래돼 붕괴 등 안전사고 위험도 높아진 상태다. 현재 44가구가 거주 중이다. 2021년 국토교통부 공모를 통해 주거재생특화형 뉴딜사업을 추진했지만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최도수 인천시 도시균형국장은 “건물 노후화는 물론 화장실조차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괭이부리마을 주민들에게 새 보금자리를 제공할 것"이라며 “주거 취약 지역의 환경 개선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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