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첫 방송된 KBS2 '멱살 한번 잡힙시다'
김하늘, 김남주·이보영과 함께 '여주 트리플' 완성
스릴러와 멜로의 적절한 밸런스
여성 서사 콘텐츠들이 유행을 넘어 하나의 주류가 됐다. 새 드라마 '멱살 한번 잡힙시다' 역시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가 등장한다. 주연배우 김하늘의 존재감은 드라마를 더욱 빛내고 있다.
지난 18일 KBS2 '멱살 한번 잡힙시다'가 첫 방송됐다. 작품은 나쁜 놈들 멱살 잡는 기자와 나쁜 놈들 수갑 채우는 강력팀 형사가 연이어 터진 살인사건을 함께 추적하며 거대한 소용돌이에 빠지는 멜로 추적 스릴러다. 동명의 웹소설이 원작이다.
김하늘, 김남주·이보영과 함께 여성 서사 트리플 완성
약속이나 한 듯 방송사들이 동시기에 여성 주체 서사를 내놓고 있다. MBC는 김남주 주연의 '원더풀 월드', JTBC는 이보영이 주연을 맡은 쿠팡플레이의 '하이드'를 편성했다. 여기에 tvN '눈물의 여왕'도 여성 주인공이 주체적인 삶을 살고 남자 주인공이 수동적인 설정을 가미했다. 여성 중심 서사가 나란히 안방극장을 공략하면서 시청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더욱 늘어난 셈이다. 먼저 스타트를 끊은 '원더풀 월드'는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5.3%로 출발해 9.9%까지 도달했다.
'멱살 한번 잡힙시다'는 김하늘이 오랜만에 전문직을 맡아 특유의 도회적인 매력을 발산한 점도 시청포인트 중 하나다. 흡입력 있는 장르 특성상 김하늘의 뚜렷한 딕션과 대사 전달력이 드라마를 더욱 재밌게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KBS 드라마들이 나란히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KBS가 김하늘의 주연작을 야심차게 편성한 것은 지금의 암흑기를 깰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 덕분일 터다. 일단 첫 시작은 나쁘지 않다. 1회 중간중간 담긴 연우진의 액션신도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여기에 날카로운 공기를 형성하는 김하늘의 연기력, 또 장승조를 비롯한 주역들의 공이 크다.
1회와 2회에서 가장 크게 느껴지는 것은 스릴러의 장르적 재미다. 사건을 쫓는 기자와 형사 또 재벌가의 이면이 익숙하지만 또 대중이 사랑하는 플롯이기도 하다. 거듭 나타나는 사건들이 하나의 연결고리가 돼 풀리는 순간 시청자들이 느끼는 카타르시스가 최고조에 다다를 예정이다. 1회에서 설우재가 서정원을 지극히 아끼는 남편이면서도 여배우와 불륜 중이라는 의혹이 동시에 나와 긴장감을 안겼다. 이러한 의혹은 2회에서도 지속된다. 설우재가 서정원 몰래 또 다른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었다는 점과 살인사건에 연루된 것이 반전의 여지를 남겼다.
한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회 시청률은 2.8%로 집계됐다. 전작 '환상연가'의 마지막 회 2.3%와 비교했을 때 소폭 상승한 수치다. 2회에서는 2.7%를 기록했다. 포털사이트에서는 "배우들의 합이 좋다" "김하늘한테 멱살 잡혔다" 등 시청자들의 후기가 이어졌다. 특히 시청자들 사이에 몰입감에 대한 호평이 많아 3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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