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직후 이사회 상정 가능성
이르면 사흘 뒤 우리은행이 시중은행 중 처음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관련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안을 결정한다. 다른 판매 은행들은 최종 배상 규모에 주목하고 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22일 오전 주주총회 직후 이사회를 열어 ELS 자율배상안을 논의할 것으로 유력하게 전망된다. 다른 은행 판매액은 조 단위에 이르지만, 우리은행은 400억 원에 불과해 자율배상안을 가장 빨리 내놓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선례가 될 수 있는 만큼 은행권은 우리은행의 최종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배상 규모를 어떻게 잡느냐가 관건"이라며 "판매액이 적어 배상비율을 높일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게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분쟁조정 기준안을 발표하며 배상비율이 20~60%에 몰릴 것이라고 밝혔고, 증권가에서는 평균 30%대, 많으면 40%대로 책정될 것으로 점쳤다. 한때 '우리은행 평균 배상비율 50%, 총 배상액 100억 원'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은행 20일, KB국민·신한 21일 등 H지수 ELS 주요 판매 은행의 이사회도 사흘 내 몰려 있다. 다만 주주총회가 이사회 이후 개최돼(KB국민·하나 22일, 신한 26일) 이사회에 자율배상안이 상정되더라도 가결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자율배상은 주주 이익에 반하고 배임에 해당한다는 해석이 있어서다. 자율배상안은 이사회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NH농협은행 이사회는 28일, 지주 주총은 29일 열린다.
판매액이 큰 탓에 안건으로 상정할 만큼 자율배상안이 다듬어졌을지도 미지수다. H지수 ELS 판매액은 KB국민은행 7조8,000억 원, 신한 2조4,000억 원, NH농협 2조2,000억 원, 하나 2조 원, SC제일 1조2,000억 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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