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사진은 안정, 카카오는 리스크 관리에 방점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달 말 주주총회를 계기로 이사진을 새로 꾸리며 조직 재정비에 나선다. 카카오는 리스크 해소를 위한 변화, 네이버는 안정적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네이버는 26일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두 명을 새로 선임한다. 증권·금융 분야 전문가인 변재상 전 미래에셋생명 대표, 투자 전문가인 이사무엘 인다우어스 창업자다. 역대 최대 영업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 약세로 고민이 깊은 네이버가 해외 사업 확장에 도움을 받을 인물을 선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올해 이사 보수 한도 총액을 80억 원으로 동결했다.
카카오는 이달 28일 주총에서 이사 수를 7인에서 8인으로 늘릴 예정이다. 경영 투명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카카오도 이사 보수 한도를 80억 원으로 동결했는데 인원이 늘었으므로 이사 1인당 보수 한도는 줄인 셈이다.
카카오는 리스크 관리에 안성맞춤인 인물로 이사회를 새로 꾸린 모습이다. 사내이사의 경우 홍은택 카카오 대표와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를 받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떠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와 언론인 출신 권대열 카카오 CA협의체 ESG 위원장, 검찰 출신인 조석영 카카오 CA협의체 그룹 준법경영실장이 새로운 사내이사에 오른다. 카카오의 사외이사에는 투자·리스크 관리 전문가인 함춘승 피에이치앤컴퍼니 사장, 데이터·인공지능(AI) 전문가인 차경진 행정안전부 디지털정부 정책자문위원이 합류한다.
AI 기민한 대응 위해 네카오 나란히 '조직 개편'
네이버와 카카오는 조만간 조직 개편도 단행한다. 생성형 AI 등장 이후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기술(IT) 업계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다음 달 초 대규모 조직 개편을 준비 중이다. 현재 5개 사내독립기업(CIC·Company In Company)의 역할을 재조정하고 조직 일부를 본사로 흡수·통합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도 정 대표 내정자가 이달 말 대표로 취임하면 포털 다음 사업을 담당하는 다음CIC를 콘텐츠CIC로 바꿀 예정이다. 카카오 내부에 AI 사업 전담 조직을 새로 두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AI는 연구개발(R&D) 투자 비용도 크고 기술 개발 속도가 빠르다"며 "이럴수록 효율적이고 의사 결정이 빠른 조직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는 주총을 앞두고 계열사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매출을 위법하게 부풀려 분식회계 혐의가 있다고 통지받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재무제표상 매출 인식 회계 기준을 바꾼 게 대표적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매출 인식 회계 기준을 총액법에서 순액법으로 변경하면서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매출은 6,014억 원으로 총액법 적용 때보다 4,000억 원가량 줄었다. 이에 따라 카카오의 지난해 매출(8조1,058억 원)도 4,000억 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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