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머스크 마약 파티" 보도에 반박
"트럼프 만났지만 선거 자금 지원 안 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리젠시 브루인 극장에서 열린 영화 '롤라' 시사회에 참석해 웃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로이터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53)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 향정신성의약품 케타민 사용을 놓고 "두뇌에 부정적인 화학적 상태나 우울감 같은 것이 있을 때, 거기서 벗어나게 해준다"고 언급했다. 불법 마약 남용이 아니라 우울증 치료를 위해 처방된 것만 복용한다는 주장이다.
머스크는 18일(현지시간) 유튜브 채널로 공개된 CNN 전 앵커 돈 레몬과의 인터뷰에서 "(케타민을) 격주에 한 번 소량 복용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회사와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투자자 입장에선 내가 복용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계속 복용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앞서 머스크의 마약 복용 의혹은 지난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처음 제기했다. WSJ는 주변인들을 인용, 그가 파티를 열고 케타민은 물론 LSD(리서직산디에틸아마이드)와 코카인, 엑스터시, 환각 버섯 등을 복용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마약 파티에 동석한 회사 전·현직 이사들이 머스크와 함께 마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꼈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의 불법 마약 의혹을 놓고 테슬라 경영진과 이사진은 물론 주주들도 최근 몇 년간 불안에 시달려 왔다고 보도됐지만, 머스크는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해 왔다.
머스크는 또 이날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최근 만나긴 했지만, 자금 지원 등 의도를 갖고 만난 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친구 집에서 아침 식사를 했는데 트럼프가 들렀던 게 전부"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자금 기부를 요청한 사실도 없었다면서 "그가 법적 청구서를 지불하는 것을 돕기 위해 돈을 빌려주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미 뉴욕타임스는 '자산 부풀리기 사기' 의혹 등 재판에서 패소하면서 막대한 법률 비용에 직면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머스크가 도울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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