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임금 업무에 여성노동자 배치
여성 임원 비율 적은 유리천장에
금융지주사 남녀 연봉차 5500만 원
지난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평균 연봉이 1억2,000만 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저(低)임금 직군에 여성 위주로 배치되고 유리천장은 여전한 탓에 성별 임금 격차는 더디게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각 은행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대 은행 평균 연봉은 1억1,600만 원이었다. 전년도 1억1,275만 원 대비 2.9% 늘었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이 1억500만 원에서 1억1,200만 원으로 상승률(6.6%)이 가장 가팔랐다. 반면 신한은행은 전년도와 동일한 1억1,300만 원에 머물렀다.
여성 행원 평균 임금도 1억 원을 넘겼다. 하지만 남녀 임금격차는 지난해 평균 3,500만 원에서 올해 3,250만 원으로 250만 원(7%) 줄어드는 데 그쳤다. 신한은행의 임금격차가 4,000만 원으로 가장 컸다. 영업점 입출금 창구에서 일하는 직원이 대부분 여성인데, 그 비중이 다른 은행 대비 3~10%(지점당) 더 많아 여성 평균 임금이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임원 비율이 높은(10% 안팎) 금융지주사 평균 연봉은 1억7,100만 원으로 전년(1억6,925만 원) 대비 1% 늘었다. KB금융은 평균 연봉이 전년 대비 8.5% 증가한 1억9,100만 원으로 2억 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반대로 우리금융은 1억8,900만 원에서 1억7,100만 원으로 11% 줄었다.
금융지주사 남녀 임금 격차는 평균 5,525만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5,900만 원 대비 6% 좁혔지만 여전히 큰 수준이다. "여성 임원 비율이 적기 때문"이라는 게 지주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4대 지주 여성 임원 비율은 평균 12.7%다. 신한금융이 임원 22명 중 여성 4명(18.2%)으로 가장 많고, 우리금융은 17명 중 1명으로 5.9%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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