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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독거노인 챙기다 쓰러져... 2명 살리고 떠난 요양보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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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독거노인 챙기다 쓰러져... 2명 살리고 떠난 요양보호사

입력
2024.03.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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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일 뇌사 빠져…간장·좌우 신장 기증

지난달 11일 뇌사에 빠진 임봉애씨가 간장과 양쪽 신장을 기증했다고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 18일 밝혔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지난달 11일 뇌사에 빠진 임봉애씨가 간장과 양쪽 신장을 기증했다고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 18일 밝혔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설 연휴 홀로 지내는 노인을 돌보다 쓰러진 60대 요양보호사가 2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9일 경기 화성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임봉애(62)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장과 양쪽 신장을 기증했다고 18일 밝혔다.

요양보호사인 임씨는 설 연휴였던 지난달 11일 평소 돌보던 할머니의 식사와 안부를 챙기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임씨의 아들에 따르면 사고 당일은 임씨의 근무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설 연휴 홀로 있을 노인들을 챙기기 위해 일을 했다. 임씨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사에 빠졌다.

가족들은 평소 그가 "죽으면 하늘나라로 가는 몸인데, 장기기증을 해서 어려운 사람들을 꼭 돕고 싶다"고 말했다며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경기 이천시에서 5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임씨는 긍정적이고 활기찬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잘 베푸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새로운 것을 배우기 좋아해 한식과 양식, 제빵 등 자격증을 10개 넘게 땄다. 10년 넘게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몸이 아픈 사람들을 도왔고, 일하면서도 시어머니를 오랜 시간 보살펴 동네에서 '효자상'을 받기도 했다.

임씨의 아들은 어머니를 향해 "아직도 어머니의 따스한 손과 품의 온기를 기억한다"라며 "사랑해주시던 쌍둥이 손자들 잘 키우며 우리 가족 모두 열심히 살게요. 너무나 보고 싶고 항상 사랑으로 아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늘나라에선 아프지 말고 건강하세요. 사랑해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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