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 7% 소매판매 5.5% 각각 상승
내수 핵심인 부동산 시장 여전히 불안
중국의 올해 초반 경제 성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일단 기분 좋은 출발을 하게 됐다. 중국 경제를 향한 회의적 전망이 여전하지만, 완만한 경제 회복 가능성은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2월 산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5.3%)를 훌쩍 상회한 수치다. 증가 폭 역시 2022년 2월(7.5%)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컸다. 소매 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5%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였던 5.2%를 웃돌았다.
고정자산 투자 또한 같은 기간 4.2% 늘어 예상치(3.2%)보다 높았다. 제조업 투자는 9.4%나 늘어났고, 민간 투자는 0.4% 증가해 지난해 감소세(-0.4%)를 벗어났다.
통산 산업 생산은 고용의 선행지표로, 소매 지수는 내수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각각 활용된다. 연초 두 지표의 동반 상승은 기업 투자와 내수 시장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는 긍정적 신호로 풀이된다.
일부에선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설·2월10~17일) 효과' 덕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물론 당초 시장 전망치 역시 춘제 기간 소비가 늘어나는 점까지 계산에 넣은 수치임을 감안하면 이번 호조는 완만한 경기 회복 시작의 신호탄일 수도 있다.
반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0~30%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1·2월 전국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9.0%나 줄었다. 주택 투자가 9.7%, 신축 상업용 주택 매매는 29.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류아이화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중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조정기에 놓여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경제 컨설팅 업체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루이스 루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올해 결정적인 경기 부양책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소비 흐름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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