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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제르, 미국에 등 돌리는 이유는... “이란과 ‘우라늄 비밀 거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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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제르, 미국에 등 돌리는 이유는... “이란과 ‘우라늄 비밀 거래’ 추진”

입력
2024.03.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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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제르, 미 대표단 방문 후 "군사협력 중단"
WSJ "니제르-이란 대화 진전... 예비 합의도"

니제르 군 장교 대표단이 지난해 7월 26일 수도 니아메에서 군부 쿠데타를 알리는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니제르 군 장교 대표단이 지난해 7월 26일 수도 니아메에서 군부 쿠데타를 알리는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아프리카 내 미군 전초기지 역할을 해 온 니제르가 미국에 등을 돌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군부 쿠데타 후 유럽연합(EU)과 멀어지고 인접국과 군사 협력을 강화하면서 부쩍 친(親)러시아 행보를 보여 왔는데, 급기야 ‘미국과의 대(對)테러 군사 동맹’도 종료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돌연 이 같은 선언을 하게 된 배경에는 니제르 군사정권과 이란 간 우라늄 비밀 거래 의혹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및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를 억제하려는 미국의 전략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양국 관리들을 인용해 “최근 몇 달간 미국과 서방에선 니제르 군부가 자국의 방대한 우라늄 매장량 일부에 이란이 접근하도록 하는 거래를 고려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주 니제르를 방문한 미국 고위급 대표단이 이 문제를 제기하자 니제르 군부가 ‘미국과의 군사협력 중단’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앞서 니제르 군정 대변인은 전날 성명에서 “미국이 외교·군사 파트너를 선택하는 니제르의 자주권을 억누르려 했고, 미국 대표단 수장이 협상 내내 거만한 태도를 보였다”며 미·니제르 군사협정을 즉각 파기한다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미국이 의심할 만한 정황은 여럿이다. 올해 1월 니제르 군정이 임명한 알리 마하만 라미네 진 총리가 이란을 방문,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 등 고위급 관리들을 두루 만난 게 대표적이다. 또 지난달에는 양국 간 ‘우라늄 거래’ 대화가 매우 진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양측이 예비 합의에 서명했다”고 말했고, 다른 두 관리는 “거래가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니제르 측은 이란과의 우라늄 거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미국 국무부와 주유엔 이란대표부는 공식 논평을 거부했다.

이번 갈등이 실제 니제르의 미군 기지 철수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미국은 2018년부터 이 나라에서 1억 달러 규모 무인기(드론)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미군 600여 명이 주둔하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격퇴 작전을 수행 중이다. 미국 국방부의 한 고위 관리는 미국의 서아프리카 접근 방식을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짚은 뒤 "(니제르 건이) 좋은 징후는 아니다. 하지만 아직 (미군 계속 주둔을) 포기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WSJ에 말했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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