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우승
1974년 대회 창설 이후 사상 첫 대회 연패
남자골프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가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TPC 소그래스에서 열린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후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셰플러는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이 대회 사상 첫 2연패를 달성했다. 폰테베드라비치=AP 뉴시스
남자골프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 상금 2,500만 달러)에 새로운 발자취를 새겼다.
셰플러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네베드라의 TPC 소그래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와 이글 한 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그는 공동 2위 잰더 쇼플리, 윈덤 클락, 브라이언 하먼(이상 미국·19언더파 269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트로피와 상금 450만 달러(약 59억9,400만 원)를 손에 쥐었다.
셰플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정상에 서며 이 대회 최초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1974년 시작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PGA투어에서 가장 많은 상금을 내걸어 ‘제5의 메이저 대회’로 평가받는 대회다. 그만큼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거쳐갔지만, 셰플러 이전에는 2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없었다.
지난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셰플러는 이번 대회 3라운드까지는 공동6위에 머무르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2라운드 당시 목 부위가 뻣뻣해지는 근육 이상으로 경기 도중 치료를 받는 등 몸 상태도 좋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최종라운드에 들어서자마자 다시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4번홀(파4)에서 샷 이글에 성공하며 역전극의 신호탄을 쐈고, 5번홀(파4)·8번홀(파3)·9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기세를 탄 셰플러는 경기 후반에도 11번홀(파5)·12번홀(파4)·16번홀(파5)에서 신들린 듯한 샷을 선보이며 버디를 추가해 선두에 올랐다.
셰플러는 “경기에만 집중하려 했고 좋은 샷이 많이 나왔다”며 “목이 좋지 않았지만 대회를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한 번 우승도 어려운데, 2연패는 정말 특별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17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김시우(CJ)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이글 1개,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를 몰아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적어낸 김시우는 전날 공동 24위에서 공동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올 시즌 처음으로 톱10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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