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첫 회고록 다음 주 출간
'축구광' 면모 주목… 자진 사임은 선 그어

프란치스코(오른쪽) 교황이 2021년 이탈리아 언론인이자 작가인 파비오 마르케스 라고나와 바티칸 한 성당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라고나는 교황과 인터뷰를 통해 다음 주 4개 국어로 출간 예정인 교황의 첫 회고록 '인생: 역사를 통해 본 나의 이야기'를 집필했다. AP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87)이 출간을 앞둔 첫 회고록에서 성직자가 되기로 결심한 뒤 사랑에 빠진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다양한 일화가 담긴 회고록에서 교황은 일각의 비난에 착잡한 심경도 내비쳤지만, 자진 사임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회고록에는 신학생 시절 한 여인에게 매료됐던 일화가 담겼다. 교황은 삼촌의 결혼식에서 한 여성을 만났는데 "너무나 아름답고 총명해서 내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었다"며 "일주일간 그 여인을 그리느라 기도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이 일은 지나갔고, 나는 내 몸과 마음을 소명에 바칠 수 있었다"고 교황은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음 주 출간 예정인 첫 회고록에서 이탈리아 언론인 파비오 마르케스 라고나와 인터뷰 형식으로 자신의 삶을 돌아봤다. AFP통신 등은 회고록의 일부 내용을 미리 소개했다.
아르헨티나 출신 교황은 자국의 전설적인 축구 선수 디에고 마라도나 이야기에 회고록의 한 장 전체를 할애하며 '축구 사랑'을 과시했다. 교황은 "몇 년 전 바티칸에서 마라도나의 알현을 받았을 때 그에게 '어느 쪽이 죄지은 손이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마라도나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전에서 손으로 골을 넣어 '신의 손'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을 가리킨 농담이다.
교황은 자신에 대한 비난을 두고 "최악의 모욕에는 귀를 막고 있다"며 "나에 대해 말하고 쓰인 모든 것을 들여다본다면 매주 심리학자의 상담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12월 동성 커플에 대한 가톨릭 사제의 축복을 승인하는 등 가톨릭 교회를 한층 포용적으로 이끌었다고 평가받지만, 이 때문에 보수파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2013년 즉위한 교황은 자신이 스스로 물러나기를 바라는 비판자들도 있지만, 자진 사임은 "먼 가능성"이라며 자신은 건강하다고 밝혔다.
교황의 첫 회고록 '인생: 역사를 통해 본 나의 이야기'는 다음 주 이탈리아어,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판 출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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