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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험지 유출 교사, 이번엔 고3 전체 성적 단체 채팅방에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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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험지 유출 교사, 이번엔 고3 전체 성적 단체 채팅방에 올려

입력
2024.03.15 15:39
수정
2024.03.15 15:47
0 0

3학년 재학생 전원 성적 적혀
"학생들 큰 충격 시달려" 분통
과거에도 시험지 등 유출 정황
학교 측, 해당 교사 업무 배제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제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 전체 성적이 담긴 파일이 교사의 실수로 학급 단체 대화방에 공유돼 논란이 일자 교육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5일 제주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제주 소재 한 고등학교 교사 A씨가 지난 13일 자신의 학급 단체 대화방에 3학년 재학생 409명 전원의 성적이 담긴 파일을 실수로 게재했다. 해당 파일에는 학생 이름과 반은 물론 1, 2학년 때 내신 성적과 모의고사 성적 등이 기재돼 있었다. 학생 개개인이 어느 전형으로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지도 고스란히 적혀 있었다.

해당 교사에 대해 학부모와 학생들은 강하게 항의했다. 한 학생은 언론 인터뷰에서 "선생님이 3학년 전체 학생 성적을 카톡방에 올렸는데, 5분이 지나도록 그 파일이 삭제되지 않았다"며 "파일을 내려받은 친구들도 있고, 자기 성적이 유출된 사실을 알고 울면서 속상해하는 친구들이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학부모들 역시 "고등학교 3학년 전체 성적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어 입시 과정에서의 악용 가능성도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A씨는 학교 자체 조사에서 "학생들의 비교과 활동 관련 내용을 공지하려다 벌어진 실수"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씨가 학생들의 민감한 정보를 무단 유출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A씨는 지난해에도 학교 시험지와 반 편성 정보 등을 단체 대화방에 올려 당시 학교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교 측은 학생 성적 무단 유출에 대해 인사위원회를 열어 A씨를 담임 업무에서 배제, 해당 학급 담임을 교체했다. 또 학생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해당 파일을 누가 얼마나 열람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학생 대상 설문조사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도 학생의 민감한 개인정보가 유출된 심각한 사안으로 보고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오경규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은 "진학 지도를 하는 과정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다"며 "추가 성적 유포가 없도록 교사들 대상으로 개인정보보호법 관련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14일 해당 학교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A씨에 대해서도 조만간 감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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