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가왕' 톱7, 일본 '트롯걸인재팬' 톱7과 한일 트로트 대결
실력파 가수들, 무대로 승부...日 시장서 트로트 존재감 알릴까
K팝 고공행진 속 '트로트 글로벌화'에 쏠리는 기대
K팝에 이어 이번엔 트로트다. 본격적인 입지 확장에 나선 트로트가 K팝에 이어 또 한 번 글로벌 음악 시장을 흔들 수 있을까.
국내 음악 시장서 오랜 시간 명맥을 이어온 트로트는 특유의 한과 애수를 담은 가사와 신나는 리듬, 특유의 간드러지는 창법을 특징으로 하는 장르다. 장르의 특성상 과거 중·장년층이 주 소비층인 마이너 장르로 구분돼 왔으나 지난 2019년 TV조선 '미스트롯'을 시작으로 '미스터트롯' 시리즈 등이 큰 반향을 일으키며 대중적인 장르로 발돋움했다.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트로트 장르가 외연을 넓히면서 트로트의 소비층 역시 눈에 띄게 변화했다. 여전히 중·장년층 중심 장르의 성향이 강하지만, MZ세대로 구분되는 청년층의 유입 역시 과거에 비해 확연히 증가하면서 트로트는 비주류 장르라는 인식에서 탈피해 주류 장르로 도약했다. 실제로 현재 국내 음악 시장에서 임영웅을 필두로 한 트로트 가수들의 활약은 인상적이다. 주요 음원 차트 실시간 차트에서도 트로트를 찾아보는 것이 어렵지 않아졌음은 물론, 콘서트 등을 통해 보여주는 티켓 파워 역시 여느 인기 아이돌 부럽지 않을 정도다.
트로트가 국내 음악 시장을 주도하는 장르로 자리매김하면서 트로트의 '글로벌화'에 대한 업계의 움직임 역시 포착되기 시작했다. 한국적 정서와 음악적 차별점을 갖춘 트로트가 K팝이 그랬듯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새로운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물론 트로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K팝처럼 입지를 넓히려면 지극히 한국적인 감성을 해외 리스너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풀어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비롯해 다양한 숙제들을 풀어야겠지만, 트로트의 저변 확대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
이러한 상황 속 다음 달 26일 방송되는 MBN '한일 가왕전'은 국내를 넘어 해외 음악 시장에 트로트의 존재감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앞서 '현역가왕'을 통해 선발된 톱7과 일본 '트롯걸인재팬'을 통해 발탁된 톱7이 한일 트로트 대결을 펼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한일 가왕전'은 K-트로트의 세계화를 도모하기 위해 기획된 한일 합작 프로젝트다.
해당 경연에서 한국과 일본의 가수들이 '트로트'로 정면승부를 펼칠 예정인 만큼,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트로트에 대한 관심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현역가왕' 톱7이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진행한 버스킹에서 톱7 멤버들은 K-트로트로 무대를 채우며 일본 현지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이에 대해 마이진은 "일본에 가서 버스킹을 했을 때 한국 사람이라 거부감이 들진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지만 음악으로 하나가 됐음을 느꼈다"라며 "'한일 가왕전'을 해도 음악으로서 멋진 무대를 할 수 있겠다는 걸 느꼈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국내를 넘어 일본에서 '트로트의 글로벌화'의 신호탄을 쏠 '한일 가왕전'의 어깨가 무겁다. 과연 '한일 가왕전'이 트로트 저변 확대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새로운 막을 여는 주춧돌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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