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소식통 인용해 보도... "사실상 인수 반대 뜻"
성명 초안 작성... 내달 10일 기시다 방미 전 발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 제철의 US스틸 인수 추진에 개입할 계획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실상 인수 반대 의사를 밝힐 것이라는 뜻이어서, 해당 거래 성사 여부에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F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4월 10일 미국을 국빈 방문하기 전, 이 거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문은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 6명을 인용해 “미국 관리들과 변호사들이 (이미) 성명 초안을 작성했고, 백악관은 대통령 결정을 일본 정부에 비공개로 통보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우려’ 표명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반대하는 의미로 해석될 전망이다. FT는 “미국 제조업의 아이콘을 외국 기업에 매각하는 거래가 워싱턴에서 초당적 반발을 불렀고,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백악관의 수개월간 논쟁이 정점에 이른 셈”이라고 짚었다. 한 소식통은 “미국 법은 행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외국 기업의 미국 기업 인수를 차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거래를 막겠다’는 발언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량 세계 4위 업체인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US스틸을 149억 달러(약 19조6,000억 원)에 매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 정치권과 노동계는 거세게 반발했다. 백악관 역시 ‘국가안보에 중요한 물자를 생산하는 US스틸의 핵심적 역할을 감안할 때 해당 거래에 대해선 신중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다’는 입장을 냈다.
이날 FT 보도가 나온 뒤 US스틸 주가는 15% 하락해 39.86달러까지 찍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2020년 6월 이래 US스틸 주가가 장중 가장 많이 빠진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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