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억2800만톤 배출… 300만톤 늘어
200조원 필요… 화석연료 연 수익 5% 불과
지난해 전 세계 메탄 배출량이 전년도보다 늘어 사상 최고치였던 2019년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발표한 메탄 추적 보고서에서 지난해 글로벌 메탄 배출량이 약 1억2,800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메탄은 온실 효과가 이산화탄소보다 80배가량 강한 온실 가스다. 절대적인 배출량은 이산화탄소(지난해 약 409억톤 배출)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분자 1개가 지구 기온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메탄이 약 81배 강하다. 따라서 배출량 자체가 적더라도 인간 활동으로 인한 메탄 배출은 산업화 이후 지구 기온 상승폭 중 약 30%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2021년 미국과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70% 줄이자고 합의했다.
그러나 지난해 메탄 배출량은 2022년(1억 2,500만톤)보다 300만톤 늘었다. 심지어 배출량이 정점을 찍은 2019년(1억 2,900만톤)보다도 겨우 100만톤 적다. 메탄 감축 선언이 이행되지 않은 셈이다. 영국 가디언은 “200개 이상 국가가 메탄 저감 조치를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배출량은 늘었다”고 짚었다.
메탄 배출을 이끈 건 단연 화석연료 산업계였다. 석유와 석탄 부문에서 각각 4,900만톤과 4,000만톤이 배출됐고, 천연가스 산업에서도 2,900만톤이 흘러 나왔다. 특히 지난해 6월 카자흐스탄에서 유정이 폭발에 화재가 200일 넘게 이어지면서 메탄 최소 500만톤이 뿜어져 나왔다. 나머지 1,000만톤은 바이오매스 에너지 사용이 차지했다.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상위 10개 국가의 배출량은 8,000만톤으로 전 세계 배출량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IEA는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 화석연료 산업이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 75%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2030년까지 약 1,700억 달러(약 223조 원)가 필요한데, 이는 지난해 화석연료 산업 수익의 5%에 불과하다고 IEA는 덧붙였다. 조사를 주도한 크리스토터 맥글레이드 IEA 에너지공급 부서장은 “메탄 감축 없이는 지구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제한할 수 없다”며 “올해는 메탄 감축 행동 및 투명성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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