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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랫길, 황톳길 함께 걸어요...'어싱로드' 조성하는 지자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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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랫길, 황톳길 함께 걸어요...'어싱로드' 조성하는 지자체들

입력
2024.03.13 17:53
수정
2024.03.13 18:3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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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미사 한강모랫길 이달 초 오픈
남양주시와 성남시 등도 앞다퉈 설치

3월초 개장한 하남시 미사 한강모랫길을 찾은 시민들이 한강을 바라보며 걷고 있다. 하남시 제공

3월초 개장한 하남시 미사 한강모랫길을 찾은 시민들이 한강을 바라보며 걷고 있다. 하남시 제공

13일 오전 10시, 경기 하남시 미사대교~덕풍천 4.9km 구간에 조성된 미사뚝방꽃길. 길 중간에 고운 모래가 깔려 있었고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모처럼 화창한 날씨라 곳곳에 산책객들이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 만난 최미순(65·하남시 미사동)씨는 “주말에는 사람이 많아 못 오고 주중에는 매일 온다”며 “경치도 좋고 공기도 좋아 하루는 신발 신고, 하루는 신발 벗고 다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맨발 걷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하남시는 최근 뚝방꽃길 산책로 폭 4~6m 중 1.3~1.6m 정도에 모래를 깔았다. '미사한강모랫길'이라는 이름도 붙였다. 산책객들이 바닷가 모래사장 감촉을 느낄 수 있도록 동해안에서 채취한 모래를 사용했다. 주차장(60대)과 시·종점에는 신발장, 세족장 등도 마련했다.

경기도내 지자체들이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지역 내 곳곳에 ‘맨발 걷기 좋은 곳(어싱로드·Earthing Road)’ 조성에 나서고 있다. 예산이 많이 들지 않지만 시민들의 호응이 높아 앞다퉈 조성하고 있다. 맨발 걷기는 치매 예방은 물론 기억력 향상, 혈액순환 개선, 스트레스 해소 등 다양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남시는 미사 한강모랫길 외에도 ‘구산둘레길 및 황토산책길’(편도 800m) 등 4곳을 운영 중이며 ‘미사한강 황톳길’(300여m) 등 올해 안에 3곳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이현재(앞줄 왼쪽 첫 번째) 하남시장이 지난 2월 보이그룹 아이콘(iKON) 멤버 송윤형(앞줄 왼쪽에서 세번째 )씨와 함께 미사 한강 모랫길을 맨발로 걷고 있다. 하남시 제공

이현재(앞줄 왼쪽 첫 번째) 하남시장이 지난 2월 보이그룹 아이콘(iKON) 멤버 송윤형(앞줄 왼쪽에서 세번째 )씨와 함께 미사 한강 모랫길을 맨발로 걷고 있다. 하남시 제공

남양주시도 적극적이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이 2004년부터 20년째 맨발 걷기를 직접 실천하면서 효과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맨발 걷기의 성지’로 불리는 금대산(와부읍 덕소리 산 55-1) 어싱로드를 비롯해 한강시민공원 삼패지구에 자작나무 숲길(160m 구간) 등을 운영 중이다. 올해 말까지 모두 11개소로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9월까지 이미 조성된 맨발 걷기 좋은 등산로 중 택지로부터 접근성이 좋고 정비 요청이 많은 구간을 선정해 진행하는 ‘맨발 걷기 좋은 숲길 조성’ 사업도 추진한다. 성남시도 지난해 개장한 대원·수진·위례·중앙·율동공원 등에 지난달부터 어싱로드를 순차적으로 오픈한 데 이어 올해 7월까지 황송·산성·화랑공원 등 6곳에 추가로 만들 계획이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미사 한강모랫길은 아름다운 강을 조망하며 맨발로 걸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전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명소가 될 것”이라며 “시민들의 편의시설도 추가 확충해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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