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 앞에서 괴한 습격 후 병원 이송
리투아니아 당국 "충격적 사건 조사"
지난달 16일 옥중에서 의문사한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최측근이 리투아니아에서 습격을 당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나발니의 언론 담당관이었던 키라 야르미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레오니드 볼코프가 방금 자택 앞에서 공격 받았다. 누군가가 차 창문을 깨고 눈에 최루가스를 뿌렸고, 이후 공격자가 레오니드를 망치로 때리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볼코프는 지난해까지 나발니가 창설한 ‘반부패 재단’의 의장을 맡았던 인물로, 현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리투아니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공격을 받은 볼코프는 상처투성이가 된 채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부패 재단 이사인 이반 즈다노프는 이날 “괴한들이 망치로 볼코프의 다리와 팔을 때렸다”며 얼굴이 부어 오르고 다리가 피투성이가 된 볼코프의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즈다노프는 이어 리투아니아 경찰과 구급대가 볼코프를 병원으로 옮겼다고 전했다.
볼코프 측은 이날 공격이 오는 15~17일 실시되는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반(反)체제 인사를 탄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볼코프가 SNS에서 “러시아 선거는 푸틴 대통령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보여주려는 ‘서커스’에 불과하다”며 “선거가 유권자들에게 절망감을 퍼뜨리려는 선전에 불과하다”고 비판한 데 대한 보복 조치라는 의미다.
가브리엘리우스 란트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은 “충격적인 사건”이라면서 당국이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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