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신장식 뉴스하이킥'에 주의
지상파 관련 안건 7개 중 6개가 MBC
야당 추천 위원 "'MBC 잡기' '대통령 비판 통제" 반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MBC를 연일 압박했다.
방심위는 2022년 '뉴스데스크' 등이 윤석열 대통령 미국 방문 때 불거진 '바이든·날리면' 논란을 보도한 데 대해 11일 법정 제재 최고 수위인 과징금 부과를 확정한 데 이어 12일엔 윤 대통령의 검사 시절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을 다룬 라디오 프로그램에 법정 제재인 주의 조처를 내렸다. 방심위원 5명 중 여권 추천 위원 4명(류희림 방심위원장, 황성욱·문재완·이정옥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방송 소위에서다.
제재 대상은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이슈를 제기한 봉지욱 전 뉴스타파 기자가 출연한 지난해 10월 31일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방송분이다. 여권 추천 위원들은 "봉 기자는 (녹취록 보도 건으로 입건된) 수사 대상"이라며 "(MBC가) 그런 사람을 초대해 그 사람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말할 수 있도록 한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소위 참석자 중 유일한 야권 추천 인사인 윤성옥 위원은 "판결이 나오기 전까진 무죄 추정의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며 법정 제재를 반대했다.
지난해 '윤 대통령 일장기 경례' 논란을 보도해 객관성 위반 혐의로 심의 대상이 된 '신장식의 뉴스하이킥'(2023년 3월 16, 17일 방송분)엔 제작진 의견 진술 결정이 내려졌다. 제작진 의견 진술은 방심위가 제재 수위를 정하기 전에 거치는 절차로, 징계는 기정사실이 됐다. 방송사들은 지난해 3월 윤 대통령이 일본 총리 관저에서 의장대를 사열한 장면과 관련해 "일장기를 향해 경례했다"고 보도했으나, 사실이 아니었다.
방심위는 요즘 MBC 관련 시사·보도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집중 심의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방송 소위에서 다룬 지상파 보도 관련 안건 7개 중 6개가 MBC 프로그램 관련 내용이었다. '신장식의~' 관련 안건을 제외한 5개 안건에 대해선 행정 지도인 권고(4개)와 의견 진술(1개) 처분이 내려졌다. 윤 위원은 "올해 방송 소위 신속 심의 안건 10개 중 8개가 MBC 보도 관련이고, 그중 6개가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의 보도"라며 "방심위 신속 심의는 'MBC 잡기'이며 '대통령 비판 통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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