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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로다주·에마 스톤, 오스카서 아시아 배우 패싱"...인종차별 논란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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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로다주·에마 스톤, 오스카서 아시아 배우 패싱"...인종차별 논란 '시끌'

입력
2024.03.12 17:21
수정
2024.03.1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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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펜하이머'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펜하이머'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아카데미 수상자인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에마 스톤이 트로피를 받으며 시상자인 아시아계 배우를 무시했다는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펜하이머'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가여운 것들'의 에마 스톤은 각각 남우조연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전년도 수상자가 후보자를 소개한 뒤 수상자를 발표하고 시상하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더 이전의 수상자들까지 다섯 명이 무대에 올라 후보자를 한 명씩 소개했다. 수상자 발표와 시상은 전년도 수상자가 맡았다.

시상식 영상 속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지난해 남우조연상 수상자 키 호이 콴에게 트로피를 받으면서 그와 눈인사는 물론 악수나 포옹도 하지 않았다. 트로피만 가져간 뒤 다른 백인 동료 배우들과 인사를 나눴다. 콴이 다우니 주니어의 관심을 끌려고 했지만, 콴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 듯 다른 배우들을 향해 나아갔다.

에마 스톤도 지난해 수상자인 미셸 여(량쯔충·양자경)와 별다른 인사를 나누지 않은 채 그의 옆에 서 있던 그의 '절친' 제니퍼 로런스 쪽으로 향했다. 미셸 여의 손에 있던 트로피는 스톤의 손에 닿은 채 어색한 방식으로 로런스에게 넘겨졌고 이후 로런스가 스톤에게 트로피를 수여하는 듯한 장면이 연출됐다. 미셸 여에게 트로피를 받으려던 스톤이 트로피를 로런스에게 넘겨준 것인지, 미셸 여가 로런스에게 전달한 것인지 분명치 않은 모습이었다. 스톤은 네 배우들과 모두 인사를 나눈 뒤 마지막으로 미셸 여와 악수하고 나서 수상 소감을 밝혔다.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여운 것들'의 에마 스톤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여운 것들'의 에마 스톤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백인 배우들이 아시아계 배우들을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무시했다는 비판이 쇄도했다. "시상자를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트로피만 받아 가는 모습은 그리 품격 있어 보이지 않는다" "무대 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행동은 식당 종업원에게 무례하게 구는 사람처럼 보였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미국 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오스카의 악당이라 불리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기도 했다.

미셸 여는 SNS에 "축하해 에마! 당신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지만, 당신의 절친 제니퍼와 함께 오스카를 당신에게 넘겨주는 영광스러운 순간을 공유하고 싶었다"는 글을 남겼는데, 이는 에마 스톤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나 콴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시상식 직후 다우니 주니어와 콴이 시상식 무대 뒤에서 악수하고 포옹하며 대화를 나누는 사진이 공개됐다.

두 배우가 시상식에서 긴장한 데다 다섯 명의 배우가 무대 위에 있어서 통상적인 인사를 나누지 못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올해 시상식에선 4개의 연기 부문 시상에 이전 수상자 5명이 함께하는 방식을 취했는데, 이는 2009년 특별 이벤트 형식으로 했던 방식을 가져온 것이다. 시상식 총괄 프로듀서인 라즈 카푸어는 행사에 앞서 "오스카 역사에서 우리(제작진)가 사랑했던, 그러나 다시 반복되지는 않았던 순간들 하나는 2009년 시상식이었다"며 "다섯 수상자가 각자 개인적인 이야기로 후보들을 소개하면 시청자들도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를 더 응원하게 될 것이라 생각해 이를 재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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