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인데 아동 입장권 가격으로 노출
저렴한 척 눈속임… 소비자 주의보
입장권 가격, 플랫폼이 저렴하기도
디즈니랜드,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해외 유명 테마파크 입장권을 판매하는 여행 플랫폼에서 소비자가 저렴한 것으로 가격을 오인하도록 하는 '다크패턴'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크패턴은 상품 구매를 결정할 때 필요한 중요 정보를 은폐·축소·누락하는 행위를 뜻한다.
한국소비자원은 6개 주요 여행 플랫폼에서 해외 테마파크 7곳 입장권을 판매하는 44개 상품 거래조건을 조사한 결과, 3개 플랫폼(마이리얼트립·인터파크투어·트리플)의 16개 상품에서 '숨겨진 정보 유형'의 다크패턴 사례를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조사 대상의 36.4%에 해당한다.
상품 검색 화면에 대표 가격을 성인 입장권보다 저렴한 아동 입장권 기준으로 노출시키면서 이를 명확히 표기하지 않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입장권이 아닌 테마파크 내 식사쿠폰 가격을 표시한 상품도 있었다. 이 경우 소비자들이 입장권 가격을 오인할 수 있고, 상품 간 가격을 비교하기도 어렵다.
지난해 9월 조사 직후 관련 개선 권고가 이뤄졌고, 각 플랫폼은 이를 수용해 다크패턴 상품 표기를 수정했다. 그러나 개별 사업자가 중개 플랫폼에 자유롭게 게시하는 방식으로 상품소개가 노출되는 만큼 최근까지도 비슷한 행태가 끊임없이 적발되고 있다.
다만 정상적인 입장권 구입 가격만 놓고 보면 테마파크 공식 홈페이지보다 여행 플랫폼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44개 상품 중 35개(79.5%)는 여행 플랫폼을 통한 구입가격이 공식 홈페이지 구입 가격보다 최소 1원에서 최대 2만7,158원까지 저렴했다. 공식 홈페이지에선 '취소 불가'인 입장권도 여행 플랫폼에선 취소가 가능한 경우도 있어 소비자에게 유리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여행 플랫폼에 가격을 표시할 때 다크패턴을 사용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개선을 권고하고 있다"면서 "테마파크 입장권을 구입할 땐 가격, 거래조건 등을 꼼꼼히 비교한 뒤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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