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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빛깔 무지개는 왜 사계절 똑 같을까?"... '씨킴'이 던진 시대의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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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빛깔 무지개는 왜 사계절 똑 같을까?"... '씨킴'이 던진 시대의 화두

입력
2024.03.12 10:51
수정
2024.03.1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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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톱100컬렉터 김창일 아라리오회장
천안 아라리오갤러리서 17번째 개인전
내년 2월까지 그림·조각·드로잉 170점

백화점·버스터미널 사업으로 이룬 부
미술품 수집과 신예 작가 적극 후원

김창일 아라리오 갤러리 회장이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17번째 개인전 '레인보우'를 열며, 그의 미술 창작의 힘이자 화두인 '왜지?'라는 글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전시회는 2025년 2월까지 열린다. 글·사진=윤형권 기자

김창일 아라리오 갤러리 회장이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17번째 개인전 '레인보우'를 열며, 그의 미술 창작의 힘이자 화두인 '왜지?'라는 글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전시회는 2025년 2월까지 열린다. 글·사진=윤형권 기자

국제 미술계에서 화가 '씨킴(CI KIM)'으로 알려진 김창일(72) 아라리오 회장의 17번째 개인전 '레인보우'가 14일부터 내년 2월까지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림과 조각, 드로잉, 사진 등 다양한 장르 170여 점을 선보인다.

"나의 가장 친한 친구는 고통이다."

화가 김창일은 11일 전시회 개막전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창작의 원천을 '고통'이라고 했다. 그는 "어릴 적 어떤 생각에 사로잡히면 몇 날 며칠이고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고통스러웠다"며 "그런 생각(고통)을 그림으로 표현하니까 평안이 찾아왔다. 그림이야말로 가장 적성에 맞는 작업이자 좋아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창일은 세계적인 예술잡지 아트리뷰에서 선정한 세계 예술계 영향력 100인 중 한 명이다. 국내외 작가의 작품 4,7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젊은 신예작가를 후원하기도 한다.


김 작가는 그림을 그리기 전엔 사업가였다. 그는 1979년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연고도 없는 천안에서 버스터미널 매점을 운영했다. 적자에 허덕이던 버스터미널을, 월세 300만 원에 넘겨받아 운영을 시작했다. 매장을 직영으로 전환하자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1989년엔 부지 6만 6,000㎡에 천안버스터미널을 세우고 그 자리에 백화점과 식음료점 임대사업을 유치해 대성공을 거뒀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버스터미널 화장실이 너무 지저분했어요. 터미널을 인수하자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이 깨끗한 화장실 만들기였지요. '꽃을 잘 가꾸면 꿀벌이 날아오는' 자연의 이치를 사업을 시작하면서 떠올린 것이 적중한 것 같습니다."

사업에 성공한 그는 미술품을 수집하기 시작했고, 이 때부터 그림도 그리기 시작했다. 불혹을 훌쩍 넘긴 1996년부터다.

2030년에 타임지 표지 모델이 되고 싶다며, 김창일 작가 자신을 그림으로 그렸다. 글·사진=윤형권 기자

2030년에 타임지 표지 모델이 되고 싶다며, 김창일 작가 자신을 그림으로 그렸다. 글·사진=윤형권 기자

이번 전시회 주제를 레인보우로 정한 것에 대해 그는 " '어릴 적 서울 남산 숲에서 본 초록색의 강렬함과 일곱 빛깔 무지개 색의 서열이 왜 사계절 모두 같을까'라는 의문을 끊임없이 되뇌었던 기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품에는 타임지 표지를 그려낸 작품도 있다. 그 가운데 김 작가 자신이 2030년 타임지 표지 모델이 된 작품이 눈에 띄었다. 김창일 작가는 "세계의 동향을 알고 싶어 35년 전부터 타임지를 구독했는데, 표지는 나에겐 한폭의 풍경화였다"며 "2030년엔 타임지 표지 모델을 꿈꾸고 있다"며 눈을 반짝이며 미소를 지었다.

윤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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