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출신으로 4·3 역사 전문가
36년간 4·3 문제 해결에 큰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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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제주지사가 11일 오전 김종민 신임 4·3재단 이사장에게 임명장을 전달했다. 제주도 제공
제주4·3평화재단 첫 상근 이사장에 김종민(63) 제주4·3중앙위원회 위원이 임명됐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11일 오전 김종민 신임 4·3재단 이사장에게 임명장을 전달했다. 김 이사장의 임기는 오는 2026년 3월 10일까지 2년이다.
김 이사장은 제주 출생으로 고려대 역사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제주신문사를 시작으로 제민일보 4·3 취재반 활동을 벌이는 등 36년 간 4·3의 역사적 진실 규명과 진상조사, 특별법 제정 및 전면 개정 등을 기록·연구하며 4·3 현안 해결에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이사장은 제주4·3위원회 전문위원과 4·3평화재단 이사, 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공동대표, 광주 5·18 기념재단 이사·자문위원 등을 거쳐 현재 4·3유족회 자문위원과 제주4·3 중앙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그는 또 희생자 증언을 통해 4·3의 진실을 세상에 알린 기획보도 저서 '4·3은 말한다(1994~1998)'를 비롯해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 '제주4·3사건 자료집' 등 10여 건의 저서·논문을 발표한 4·3 역사 전문가다. 김 이사장은 4·3진실 발굴로 1993년 한국기자상을 수상했고, 2019년에는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4·3에 대해 발표하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 36년간 4·3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적 영역에서 역할을 해온 만큼보다 진전된 4·3의 정의로운 미래를 위해 내실 있게 업무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직무수행계획서를 통해 △4·3진상규명 및 명예 회복을 위한 추가 진상조사보고서 관리·감독 △4·3수형인 재심 사건 협력 △잘못된 가족관계등록부 정정과 같은 새로운 과제 발굴 해결 △4·3세대 전승 사업 등에 역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도는 지난해 '4·3평화재단 설립 및 출연 등에 관한 조례'를 개정, 비상근직이던 재단 이사장을 상근직으로 전환했다.
오영훈 지사는 “4·3평화재단 이사회 의견 청취를 거쳐 첫 상근 이사장이 선임된 만큼 새로운 역할을 기대한다”며 “앞으로 재단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하면서 4·3희생자와 유족들의 명예 회복과 4·3의 세계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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