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지역 경제활성화' 민생토론회>
국내 첫 수열에너지클러스터 조성
데이터산업 육성·7300개 일자리 기대
산악관광 위한 산림 규제완화도 추진
정부가 강원 춘천시에 국내 첫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를 만들고 데이터산업단지를 조성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강원 지역 산림을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정책도 내놨는데 환경 규제 완화가 불가피한 터라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는 11일 오전 춘천 강원도청에서 ‘민생을 행복하게, 강원의 힘!’이라는 주제로 민생토론회를 열고 강원 지역 경제활성화 정책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소양강댐을 이용한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해 강원도를 데이터산업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는 연평균 수온 7도인 소양강댐 심층수를 데이터센터 냉방에 활용한 뒤, 따뜻해진 물을 스마트팜 난방에 활용하는 사업이다. 환경부는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2027년까지 춘천시 동면에 3,600억 원을 투입, 축구장 114개 면적인 81만6,000㎡ 규모로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소양강댐 심층수를 활용할 경우 데이터센터 냉방에 드는 전력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고, 수력발전과 수상태양광도 활용해 탄소중립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열에너지 클러스터와 데이터산업을 통해 향후 30년간 7,3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2조4,600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는 게 정부의 추산이다.
동해·삼척시에는 수소 저장·운송 단지 조성이 추진된다. 향후 5년간 3,177억 원을 투입해 삼척에 액화천연가스(LNG)를 활용한 그레이수소 중심의 생산 플랜트를 건설하고, 동해에는 관련 부품 제조 및 연구개발 기반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강원 산림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강원도의 울창한 산림이 수도권을 홍수·가뭄에서 지켜주고 있지만 이에 따른 제약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있다”며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산림청은 국유림 일부를 ‘준보전국유림’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준보전국유림은 산악관광시설 유치를 위한 대부나 매각이 가능해 늘어날 경우 관광활성화에 도움이 되겠지만 난개발을 부추길 가능성도 있다.
산림청은 또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알파인 스키장으로 활용했던 정선 가리왕산의 올림픽 유산인 곤돌라 등을 활용해 ‘산림형 정원’을 만드는 방안 등에 대해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가리왕산 곤돌라는 올림픽 이후 당초 협의에 따라 철거 후 생태 복원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정선군이 유지를 주장하면서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 중이다. 이날 발표한 정부 계획상 곤돌라가 존치될 가능성이 높아져 지역 환경단체들의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환경부는 강원 영동지역 물부족 해결을 위해 강릉시 연곡면에 지하수를 모으는 지하 저류댐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민 3만6,000명에 생활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올해부터 설계에 착수해 2027년 완공할 계획이다. 태백 등 폐광 지역에 적치된 경석을 순환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석탄 채굴 시 나오는 찌꺼기인 경석은 골재나 투수블록, 세라믹 원료 등으로 활용할 수 있음에도 지금은 폐기물로 분류돼 버려지고 있는 만큼, 정부는 규제샌드박스 적용 등을 고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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