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철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장 인터뷰
"범죄 혐의자인 이종섭만 전문성 있나"
"해병대의 자존심 짓밟아… 특검해야"
정원철(붉은색 원)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장이 8일 오전 경기 성남시 중원구 단대오거리역에서 진행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책위원장의 유세 현장에서 고 채 상병 사망 사건의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 뉴스1
해병대 예비역 단체 회장이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출국을 두고 "공권력이 도피시켜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원철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장은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채 상병이 숨진 지 8개월이 됐고 범죄 혐의자들은 날뛰고 있다"며 "수사 외압의 하수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이종섭 전 장관은 공권력이 호주로 도피를 시켜줬다"고 말했다. 주호주대사로 임명된 이 전 장관은 수사 외압 의혹으로 내려졌던 출국금지 조치가 해제된 지 이틀 만인 전날 오후 극비리에 출국했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대한민국에 호주와 외교, 안보에 전문성 있는 사람이 범죄 혐의자 이종섭만 있는지 (정부에) 물어보고 싶다"고 비판했다.
앞서 정 회장은 8일 경기 성남시에서 진행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유세 현장에서 이 전 장관의 출국과 채 상병 특검에 대한 입장 등을 요구하다 경찰에 제지당했다. 그는 일정 도중 확성기를 이용해 '한동훈 위원장님, 채 상병을 잊지 말아달라. 우리 채 상병과 함께 가달라'고 말하다가 끌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당원이라고 밝힌 그는 "성남 시민을 만나러 오신다기에 한 사람인 저도 목소리를 내기 위해 얘기드린 것"이라며 "갑자기 사복 경찰이 '이리 오세요' 하면서 끌어냈다. 별도로 분리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타당하게 말씀을 못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분들이 끌어내기 전까지는 안전상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며 "우리(해병대)가 할 수 있는 건 법의 테두리 안에 있는 1인 기습 시위다. 과연 누가 잘못을 하고 있는 건지 국민들께서 잘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채 상병 사건의 수사를 두고 "해병대의 자존심을 완전히 짓밟아버렸다"고 규정했다. 그는 "해병대의 전통은 잘못을 했다면 최고책임자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인데 그게 깨졌다"면서 "특검이 아니면 진척이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것은 정의와 불의의 싸움이다. 관련 혐의자들은 반드시 처벌받고 말로가 아주 불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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