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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 중소형 저온저장고 사업 외지 업체가 싹쓸이... 지역민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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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 중소형 저온저장고 사업 외지 업체가 싹쓸이... 지역민 분통

입력
2024.03.1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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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동 설치…관외 업체 8곳 수주
관내 업체 "십수년간 이런적 처음
참여요건 갖췄는데…컷오프" 분통
영암군 "민원 고려…종합적 판단"

영암군청 전경

영암군청 전경

전남 영암군이 올해 추진한 '농산물 중소형 저온저장고 사업' 선정을 모두 타 지역 업체에 몰아주면서 지역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특히 영암군은 "저온저장고 지원 사업은 도비를 지원받은 탓에 지역 제한을 둘 수 없었다"고 밝혔지만, 이 사업은 지난 수년간 같은 조건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지역업체가 모두 탈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영암군 등에 따르면 이달부터 12월까지 '2024 농산물 저온저장고 설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농산물의 유통기간을 늘리기 위한 저온 저장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골자로 9.9㎡ 소형 저장고 100동과 66㎡ 중형 저장고 3동을 설치한다. 도·군비 등 총 8억 7,000만 원이 투입된다.

군이 지난 1월 27일 사업 시공 업체 선정을 두고 지역에선 잡음이 일고 있다. 영암지역 농산물 저온저정고 설치사업은 나주·목포시와 함평·무안·담양·장성군 지역 소재 8개 업체들이 각각 사업을 수주한 반면, 관내 업체는 1곳도 포함되지 않으면서 반발이 일고 있다. 더욱이 군이 공개한 심사 배점표에는 총 100점 가운데 20점을 'AS(사후 지원) 거리, 영암군 관내 시공실적 등 지역여건 반영'으로 부여해 석연찮다는 지적이다.

영암에 있는 A업체 관계자는 "지난 십수 년간 중소형 저온저장고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관내 업체가 1곳도 포함되지 않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영암에서 장성까지 1시간 30분이 넘게 걸리는데 무슨 근거로 외지 업체들의 서비스가 더 좋다고 평가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참여제한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배점도 받지 못한 채 컷오프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A업체는 저온저장고 사업의 참여제한 요건이 △직접 시공하지 않은 업체 △기술자격증 미 보유 업체 △영업소 소재지에 상근 하지 않은 업체 △세금을 체납한 업체 △사업비 집행이 곤란한 업체 △최근 2년 간 민원 발생 업체 등을 규정하고 있지만, "해당 사항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영암군은 "관내 사업 추진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나온 결과"라고 해명했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관내 업체의 경우 모두 사업 수주가 가능하도록 배려했지만, 관내 업체의 경우에도 AS가 잘 되지 않아 민원이 계속 발생하는 등 문제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부턴 배점을 다소 조정해 관외 업체의 경우에도 관내 보조사업 참여 이력이 있다면 배점을 부여한 탓에 관외 업체가 사업을 수주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군은 참여제한과 관련해선 "해당 업체는 한 해 평균 30~40건의 사업을 추진했던 타 업체들과 달리 최근 3년간 사업실적이 1~2건에 불과해 기준 점수를 넘지 못해 컷오프된 것"이라며 "점수 심사 단계까지 포함됐기 때문에 참여제한을 시킨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영암에 사는 박세기씨는 "군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을 외부 업체들이 싹쓸이한다면 누가 지역에서 세금을 내고 사업을 하겠냐"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지역업체에게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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