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유리천장 지수' 발표
지표 10개 중 7개서 최하위 기록
한국이 선진국 29개국 가운데 12년째 ‘여성이 일하기 가장 어려운 국가’로 꼽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6일(현지시간)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에서 지난해 기준 한국이 조사대상 29개국 중 29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는 2013년부터 여성의 사회 참여와 관련된 10개 지표를 바탕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유리천장 지수를 평가하고 있다. 이날 조사 결과는 이틀 후인 이달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발표됐다.
한국은 12년째 29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10개 지표 중 7개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면서다. 특히 '남녀 소득 격차' 항목은 31.1%로 하위 2위인 이스라엘(25.4%)보다 9.2%포인트나 높았다. 29개국 평균은 11.9%였다. 이 항목에서 한국은 조사 시작 이래 28위와 5%포인트 이상 격차를 유지하며 ‘압도적 꼴찌’를 이어오고 있다.
여성의 노동 참여율은 27위였다. 노동 시장에 참여 중인 여성 비율은 남성보다 17.2%포인트 낮으며, 이탈리아(18.2%포인트)와 튀르키예(38.3%포인트)가 뒤를 이었다. 관리직 여성 비율은 16.3%로 일본(14.6%)에 이어 28위였는데, 이코노미스트는 “실망스러운 수치”라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 경영대학원 입학시험(GMAT) 응시자 중 여성의 비율과 남성 및 여성의 유급 출산휴가 기간 측면에서는 중위권 이상을 기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일본 튀르키예 여성들은 여전히 직장에서 가장 큰 장애물에 직면해 있다”고 짚었다. 일본은 2022년까지 28위였다가 지난해 27위로 올랐고, 27위였던 튀르키예는 지난해 28위로 떨어졌다.
한편 1위는 아이슬란드가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차지했다.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가 그 뒤를 이었다. 5~10위는 프랑스, 포르투갈, 폴란드, 벨기에, 덴마크, 호주가 차지했고, 오스트리아, 스페인, 뉴질랜드, 캐나다, 슬로바키아, 이탈리아, 체코가 그 뒤를 이었다. 19위인 영국부터 그리스, 독일, 미국, 네덜란드, 헝가리, 이스라엘, 스위스 등 하위 11개국은 OECD 평균을 하회했다. 26위인 스위스도 수년째 같은 순위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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