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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9월 이후 과일값 최대폭 상승... 물가 다시 3%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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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9월 이후 과일값 최대폭 상승... 물가 다시 3%대

입력
2024.03.06 16:30
수정
2024.03.06 19: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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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소비자물가동향
1월 잠시 2.8%, 지난달 상승률 3.1%
귤 78.1%, 사과 71% 올라... 과일 강세
유가도 상승세… 정부 "2%대 총력"

2월 소비자물가동향. 통계청

2월 소비자물가동향. 통계청

2%대로 내려갔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다시 3%대로 올라섰다. 과일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데 더해, 유가 하락폭까지 줄어든 영향이다. 정부는 총력 대응에 나섰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앞서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3%대에 머물렀다. 10월부터 차차 줄다 올해 1월엔 2.8%까지 내려앉았지만 한 달 만에 3%대로 돌아갔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3.7% 올랐다.

신선식품지수가 1년 전에 비해 20% 오른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신선과실이 41.2% 올랐다. 이는 1991년 9월(43.9%) 이후 32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귤(78.1%), 사과(71%), 배(61.1%) 등의 가격 급등이 견인한 결과다. 신선채소도 12.3% 상승하며 지난해 3월 이래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신선식품·신선과실 증감률 동향. 그래픽=김문중 기자

신선식품·신선과실 증감률 동향. 그래픽=김문중 기자

국제유가 하락폭이 축소된 탓도 있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연간 11.1% 줄고, 전월까지도 5%대 하락을 보였으나 지난달(-1.5%) 그 폭이 줄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와 과실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며 "물가 기여도가 큰 농산물의 작황 부진으로 인한 공급 감소가 이어지고 있고, 국제유가가 오르는 추세가 휘발유에 제일 먼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계절적·일시적 요인에 따라 변동성이 높은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OECD 기준) 상승률은 2.5%로 전월과 비슷하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근원물가 둔화에도 농산물 등 생활물가를 중심으로 올랐다"며 "유가가 급등하지 않는 한 물가 둔화가 예상되나, 농산물을 감안하면 흐름이 매끄럽기보다 울퉁불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올해 초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연간 물가 상승률을 2.6%로 예측한 바 있다. 목표인 '상반기 2%대 조기 달성'을 위해선 과일값 안정이 급선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물가관계장관 회의'에서 "물가 하향 흐름이 다소 주춤한 모습"이라며 "최근 물가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여 2%대 물가가 조속히 안착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 차관을 반장으로 비상수급안정대책반을 가동, 품목별 동향을 매일 점검해 가격·수급관리를 강화한다. 3, 4월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엔 600억 원을 투입해 가격을 최대 40~50% 낮춘다. 수입과일 3종(만다린·두리안·파인애플주스) 관세는 추가 인하하고, 오렌지·바나나 등 주요 과일을 직수입해 저렴하게 공급할 예정이다.

세종= 이유지 기자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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