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동행지수 변동치 플러스 전환
통계청 "경기 개선 흐름" 평가
내수·건설 등 부문별 온도 차
그간 엇갈린 모습을 보여 온 경기지수가 플러스(+) 흐름을 보이면서 한국 경제가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부문별 회복 속도 차이가 큰 만큼 소비‧건설 등 취약 부분에 대한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6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해당 지수는 잠깐 반등한 10월을 제외하면 줄곧 뒷걸음질 쳤다. 경기동행지수는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대표 지표로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생산, 소매판매, 수입액 등 6가지 값으로 구한다.
반면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가늠할 경제 지표는 현재 경제 흐름이 악화할 때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5월부터 꾸준히 올랐다. 해당 값은 건설수주액과 재고증가율, 수출입물가비율, 경제심리지수 등으로 추산한다.
정부 안팎에선 경기가 저점을 지나고 있거나 이미 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경기동행지수가 플러스로 전환했고, 선행지수는 계속 플러스를 보이다가 이달 보합을 기록했다”며 “경기 자체는 좋아지는 쪽으로 가고 있는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기 위축‧향후 개선에서 현재와 향후 경기 모두 개선되는 쪽으로 경기 흐름이 변화했다고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정규철 한국경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도 "분기별 성장률이 지난해 2분기부터 0.6%를 기록(연간 2% 중반)하며 2% 안팎의 잠재성장률을 웃돌고 있다"며 "경기 저점은 지났고, 경기 부진도 많이 완화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는 경기순환주기상 수축 국면을 지나 확장 국면의 회복기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부분별로는 희비가 엇갈린다. 전체 생산은 지난해 하반기 회복기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됐으나 광공업 생산은 여전히 부진했다. 지난해 7월 저점을 지난 것으로 평가된 기계류 투자와 달리 건설투자와 소비도 뚜렷한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내수와 건설경기 회복이 경제 회복세를 좌우할 것으로 봤다. 천소라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내수 상황이 여의치 않아 체감 경기는 당분간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지영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공공부문 주택 공급 확대와 부동산 금융 지원 등 건설투자 활성화 정책을 통해 건설 경기가 조기에 반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소득공제 대상 확대, 할인쿠폰 발행,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소비 진작책도 지속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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