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4 출시, 연초 여행 수요 등
일시적 요인… "내수 회복 판단 아직"
건설수주, 13여 년 만에 최대폭 감소

2024년 1월 산업활동동향. 통계청
올해 첫 달 생산과 소비가 동반 상승했으나 설비투자가 발목을 잡았다. 특히 건설수주가 큰 폭으로 떨어져 향후 건설 실적 악화를 예고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4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 전산업생산, 소매판매(소비)지수는 전월 대비 각각 0.4%, 0.8% 증가한 반면, 설비투자는 5.6% 하락했다. 건설수주는 전년 동월 대비 53.6%나 감소했다.

산업활동동향 증감 추이. 그래픽=박구원 기자
전산업생산은 2년 만에 3개월 연속 증가세다. 분기 초 반도체(-8.6%) 생산 감소 경향에 제조업 등 광공업 생산(-1.3%)은 조정을 맞았다. 그러나 갤럭시 S24 출시에 따른 통신·방송장비(46.8%) 등의 생산이 늘면서 전월 대비 증가를 기록했다. 서비스업(0.1%)은 도·소매(-1%) 감소에도 정보통신(4.9%)·부동산(2.6%) 등 확대로 늘었다.
소비는 전월에 이어 증가했다. 면세점 화장품, 설 성수품, 연초 여행 수요 확대 등에 따른 비내구재(2.3%) 소비에 힘입었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보조금 미지급 여파로 승용차 등 내구재(-1%), 각종 연말 할인행사와 한파에 따른 판매 확대 기저효과로 의복 등 준내구재(-1.4%)는 줄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1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투자는 전월 반등했던 설비투자가 크게 떨어지며 위축됐다. 항공기 등 운송장비(-12.4%), 특수산업용 등 기계류(-3.4%)에서 투자가 줄었다. 보잉사 '동체 구멍 사고' 등으로 인한 항공기 도입 지연, 법인용 '연두색 번호판' 적용과 전기차 보조금 미확정 등에 따른 수입 감소 영향을 받았다. 건설기성은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등 토목, 개포동 대단지 아파트 마무리 공사 등 건축 실적이 반영돼 전월 대비 12.4% 증가했다.
그러나 전년 대비 건설수주는 토목(-60%), 건축(-47.7%) 모두 줄어 13년 3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민간 중심으로 발주가 크게 감소했는데, 6개월~1년 후 건설기성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올라 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고,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보합이다. 김귀범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저조했던 소비·건설 지표 개선은 긍정적이나 내수가 미약한 기조가 바뀌었다고 보긴 어렵다"며 "일시적 영향을 감안해 향후 추이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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