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HD현대건설기계는 왜 협력사 ESG 경영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나

입력
2024.03.20 14:00
수정
2024.03.20 16:35
19면
0 0

유럽 등 'ESG 공급망 실사법' 가시화
협력사 ESG 경영진단, 컨설팅 지원
참여시 저금리 대출 지원 펀드 조성까지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HD현대건설기계 울산캠퍼스 선진화 사업 조감도. HD현대건설기계 제공

HD현대건설기계 울산캠퍼스 선진화 사업 조감도. HD현대건설기계 제공


HD현대 건설기계부문 3개 회사(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사이트솔루션, HD현대인프라코어) 중 한 곳인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해 1월 협력사인 한양정밀과 독특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한양정밀은 굴착기 부품 납품, 소형굴착기 주문자 상표 부착(OEM) 방식 납품 등을 하는 협력사다. 그런데 한양정밀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자가진단 컨설팅을 HD현대 측이 지원하고 비용을 대기로 한 것이다.

HD현대건설기계 등 3개 사는 지난해 한양정밀을 비롯해 300개 협력사에 한국생산성본부(KPC)를 통해 ESG 경영 자가 진단 받도록 도왔다. △협력사 경영진·실무자 대상 ESG 교육 △ESG 평가지표 수립 및 온라인 자가진단 △현장 실사 및 개선 컨설팅 등이 주요 지원 내용이다.

올해는 이 지원 사업의 대상을 늘린다. 3개 회사는 ESG 경영진단, 컨설팅 지원 대상 협력사를 지난해보다 두 배 넘는 665개로 하기로 했다. 지난해 60개였던 ESG 경영 현장실사 대상 협력사도 올해는 123개로 늘어난다.

협력사의 참여를 늘리기 위한 당근책도 있다. ESG 경영 진단에 나선 협력사를 대상으로 최대 2.35% 금리 감면을 적용받을 수 있는 대출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사이트솔루션, HD현대인프라코어가 지난달 IBK기업은행에 조성한 200억 원 규모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동반성장 펀드'가 이를 위한 주춧돌이다.

펀드 자금은 3사가 지원하는 ESG 경영 자가진단을 실시한 협력사에 사업 자금을 저리 대출해주는데 쓴다. 선정된 업체는 IBK기업은행이 각 업체별로 대출하는 금리에서 2.05%포인트를 더 감면해준다. ESG 경영 자가진단에 더해 ESG 현장실사까지 받은 업체에는 0.3%포인트 추가 금리 감면을 제공한다. 펀드 조성을 위해 3사는 100억 원, IBK기업은행이 100억 원을 각각 출연했다.



글로벌 공급망 규제 강화에 선제 대응

HD현대건설기계의 미니 전기 굴착기 시제품. HD현대건설기계 제공

HD현대건설기계의 미니 전기 굴착기 시제품. HD현대건설기계 제공


HD현대 3개사가 협력사의 ESG 경영진단과 개선 지원에 이렇게 공을 들이는 이유는 뭘까. 선진국을 중심으로 ESG 경영 관련 공급망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선제 대응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에서는 공급망 관리 법정 의무화가 눈 앞에 다가왔다. 유럽연합(EU)은 권역 내에서 활동하는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생산부터 유통까지 공급망 전 단계에서 인권·환경 보호 의무를 지키는지 실사하는 내용의 '기업의 지속 가능한 공급망 실사 지침' (CSDDD)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지침안은 실사에서 관련 지적을 받은 기업은 정기적으로 시정 조치 이행 여부를 EU 측에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SG 공급망 실사법 시행을 시작한 국가도 있다. 독일은 올해 해당 법안 시행에 들어갔다. 이 법안은 독일에 수출하는 기업의 공급망에 포함된 납품·협력사를 대상으로 반드시 인권, 환경, 윤리 등 침해 여부 조사를 받도록 했다. 문제점이 드러나면 시정하라고 요구하고 해당 내용을 공시한다. 생산품의 85% 이상을 수출하는 HD현대건설기계로서는 철저하게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2050 탄소중립' 맞춰 기후위기 대응 적극

HD현대건설기계 중국 강소법인 공장에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HD현대건설기계 제공

HD현대건설기계 중국 강소법인 공장에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HD현대건설기계 제공


HD현대건설기계는 기후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목표에 맞춰 친환경 사업장 조성, 친환경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생산 거점인 울산캠퍼스 선진화 사업이 대표적이다. 사업비 약 2,000억 원을 들여 이 곳의 제조 공정을 2025년까지 탈바꿈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공장 설비 고도화를 위해 에너지 사용 데이터 통합 관리 체계와 설비를 마련한다.

HD현대건설기계는 해외 사업장에서 태양광 에너지 설비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이 회사의 중국법인은 2022년 11월부터 생산 작업에 필요한 1년 치 전력의 절반에 해당하는 3,800㎿h(메가와트시)를 태양광으로 조달 중이다. 4인 가구 기준 총 1,042가구에서 쓸 수 있는 분량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 회사 인도법인도 지난해 9월부터 사업장 인근 유휴 부지에 태양광 발전 시설과 에너지관리 체계를 구축, 연간 소모 전력의 70%분인 4,700㎿h를 공급하고 있다. 약 1,288가구(4인 가구 기준)가 연간 사용 가능한 전력량이다.



전기·수소 굴착기 내놓는다

HD현대건설기계의 14톤급 수소 굴착기 시제품. HD현대건설기계 제공

HD현대건설기계의 14톤급 수소 굴착기 시제품. HD현대건설기계 제공


HD현대건설기계는 친환경 제품 개발로 건설 현장의 탄소 배출량 저감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 에너지로 동력을 얻는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는 연내 1.9톤급 미니 전기굴착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굴착기는 디젤엔진 대신 리튬·이온 배터리를 넣었고 성능 저하가 없는 도심형 건설 장비란 설명이다.

또 이 회사는 2020년부터 현대모비스 등과 건설기계용 수소연료전지 공동개발에 나섰으며, 14톤급 수소연료전지 굴착기 시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해당 제품은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건설기계 전시회 ‘바우마(Bauma) 2022’에서 선보였다. HD현대건설기계는 2026년까지 이 제품의 상용화 준비를 마칠 방침이다.

최철곤 HD현대건설기계 대표이사는 지난해 편 'HD현대건설기계 2022 통합보고서'에서 "디지털화, 탈탄소화, 사회적 책임 강화 등 경영 환경 변화에 따라 새로운 위협과 기회 요인을 마주하고 있다"며 "직원, 고객, 주주, 파트너사 등 회사 관련 이해 관계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HD현대건설기계 기업이미지(CI). HD현대건설기계 제공

HD현대건설기계 기업이미지(CI). HD현대건설기계 제공


김청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