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 군사연습이 4일부터 시작된다. 북한은 지난해 한미 훈련 기간 온갖 종류의 미사일을 쏘며 도발 수위를 높였다. 올해에도 남북관계는 얼어붙고 북한이 대남 적개심을 조장하며 험한 말을 쏟아내는 터라 도발 '맞불'로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작지 않다.
한미 양국은 올 전반기 훈련 ‘자유의 방패(FS)’를 11일간 실시한다. FS 기간 양국은 연합 전술·공대공 실사격과 공중강습 등 48차례의 대규모 연합 야외기동훈련(FTX)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FTX가 20여 회에 그친 것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 미국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 캐나다 호주 등 유엔사 회원국 12개국이 병력을 파견해 한반도 유사시 유엔사의 역할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윤석열 정부 들어 한미 훈련의 규모는 계속 커지고 강도는 세지고 있다. 북한의 반응이 주목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FS 기간을 전후로 북한은 거세게 반발하며 무력시위에 나섰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북한은 지난달 14일 순항미사일 ‘바다수리-6’ 발사를 끝으로 20일 가까이 잠잠한 상태다. 하지만 한미 훈련이 도발 재개의 빌미가 될 수 있다.
북한은 지난해 한미 훈련 나흘 전 근거리탄도미사일(CRBM)을 쐈다. 훈련 전날에는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을 발사했다. 훈련이 시작되자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살-1·2 순항미사일 발사 버튼을 잇따라 눌렀다. 수중 핵무기체계 ‘해일’도 쐈다.
한미는 이번 FS 기간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와 해군 핵추진항공모함, 핵잠수함 등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투입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북한은 지난해 FS가 끝난 뒤에도 미 해군 니미츠급 핵항모가 한반도 전개를 예고하자 핵항모의 동선에 맞춰 동해상으로 SRBM을 쏘며 위협했다. 한미 훈련을 ‘북침 전쟁연습’이라고 강변하며 이처럼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우리 군이 지난해 12월 발사한 ‘425사업’ 1호 위성인 전자광학(EO)·적외선(IR) 정찰위성이 최근 평양 중심부를 비롯한 북한 주요 지역을 촬영해 지상 전송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군 정찰위성 1호기는 현재 정상적으로 초기 운용과 영상 검·보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달 중순부터 운용시험평가를 진행하고 나서 전력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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