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첫 방송된 MBC '원더풀 월드'
김남주의 6년 만 드라마 복귀작
차은우, 오프닝서 강렬한 존재감
'원더풀 월드' 역시 김남주다. 6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김남주가 흡사 '연기 차력쇼' 같은 열연을 펼치면서 흡입력 강한 1회를 만들었다.
지난 1일 첫 방송된 MBC '원더풀 월드'는 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직접 처단한 은수현(김남주)이 그날에 얽힌 미스터리한 비밀을 파헤쳐 가는 휴먼 미스터리 드라마다. 드라마 '트레이서' 시리즈와 '보이스2'를 연출한 이승영 감독과 '청담동 스캔들'을 집필한 김지은 작가의 신작이다.
이날 방송 오프닝에서는 권선율(차은우)이 은수현을 말없이 바라보다가 차로 돌진했다. 시점은 과거로 돌아가 은수현(김남주)은 성공한 교수이자 작가로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던 시기에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어린 아들을 잃게 됐다.
교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성공한 은수현은 정의감 넘치는 기자인 남편 강수호(김강우)와 어린 아들 강건우(이준)와 행복한 삶을 살았다. 강수호는 정치인 김준(박혁권)을 취재하다가 압박을 받고 퇴사해 신경 안정제를 처방 받으며 육아에 전념했다.
공항에서 아들이 아프다는 강수호의 전화에 은수현은 출장을 취소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들이 약을 먹고 마당에 있는 것을 확인한 은수현은 집 안으로 들어갔으나 이후 아들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 인근 공원에서 구급차에 실려가는 아들을 본 은수현과 강수호는 좌절했고 끝내 아들을 떠나보냈다.
아들을 차로 친 가해자는 두려움 때문에 차에 태우고 도주를 하다가 유기한 탓에 골든 타임을 놓쳤다고 고백해 징역 2년 6월에 집행 유예를 선고받았다. 은수현은 가해자를 쫓아갔지만 오히려 밀쳐졌고 분노에 차 가해자를 향해 액셀을 밟으며 돌진했다.
'원더풀 월드' 처음부터 끝까지, 김남주 빛났다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이승영 감독은 김남주를 두고 "섬세한 깊이를 표현하는 것에 탁월한 배우"라고 표현한 바 있다. 감독의 말 그대로 김남주는 가장 행복한 시기에 지옥으로 떨어진 한 아이의 엄마 역할을 몰입감 있게 표현해 냈다. 이야기는 꽤 긴 시간을 소요해 은수현의 과거를 세세하게 설명하면서 시청자들이 인물의 감정에 더욱 이입할 수 있게 유도했는데 김남주의 호연 덕분에 작품의 색채가 더욱 가미된 것이다.
인물의 긴 독백이나 3분 이상 소요되는 아들의 행방 찾는 장면 등 다소 루즈하게 느껴질 수 있는 대목이 있었으나 김남주는 오롯이 연기 하나로 그 장면들을 밀도 있게 채웠다. 장르적 유사성 때문에 김남주의 전작 '미스티'를 떠올릴 수 있겠지만 김남주가 애절하게 표현하는 모성애가 각 작품 간의 차별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회에서 활약은 없었지만 권선율 역을 맡은 차은우의 존재감도 기대를 모은다. 오프닝에서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바라보는 김남주와 차은우의 모습은 긴장감을 크게 고조시켰고 다음 전개를 기다리게 만들었다.
MBC에게 '원더풀 월드'는 상반기 연속 흥행을 기대할 수 있도록 만든 작품이다. '연인'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밤에 피는 꽃'을 이을 후속작으로 '원더풀 월드'를 내세운 MBC는 금토극을 완전히 장악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첫 회의 시청률은 어땠을까.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회는 5.3%를 기록했다. '밤에 피는 꽃'의 1회 시청률 7.9%보다는 낮은 수치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재벌X형사'는 9.3%의 숫자를 보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