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가까이 연기 외길 인생을 걸어온 원로 배우 오현경이 1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88세.
유족에 따르면 오현경은 이날 오전 김포의 한 요양원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은 식도암과 위암으로 두 차례 투병했고, 지난해 8월 뇌출혈로 쓰러진 뒤 6개월 넘게 투병 생활을 해 왔다.
1936년 서울에서 출생한 고인은 1955년 고등학교 재학 중 유치진 극작의 '사육신'으로 전국 고교생 연극경연대회를 통해 연극에 데뷔했다.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재학 중엔 연세극예술연구회 회원으로, 졸업 후엔 극단 실험극장 창립 동인으로 활동했다. '봄날', '휘가로의 결혼', '맹진사댁 경사', '3월의 눈'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1987년부터 1993년까지 방송한 KBS 드라마 'TV 손자병법'의 만년 과장 이장수 역으로 대중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1985년 동아연극상 남자연기상, 1992년 KBS 연기대상 대상, 2006년 한국문화대상 연극부문 대상, 2011년 서울시 문화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2013년엔 보관문화훈장을 받았고,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에 선출됐다.
2017년 별세한 배우 윤소정이 아내다. 유족으로는 배우인 딸 오지혜, 아들 오세호씨 등이 있다. 빈소는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 1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5일이며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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