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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수출 5개월 연속 '플러스'…반도체 호조에 대중 무역수지 흑자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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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수출 5개월 연속 '플러스'…반도체 호조에 대중 무역수지 흑자 전환

입력
2024.03.02 08:0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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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 '2월 수출입동향' 발표
반도체 훈풍 지속…전년동기대비 66.7%↑
대중국 무역수지 17개월 만에 흑자 전환
대미 수출, '최대 수출국' 중국 앞질러

지난달 2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스1

지난달 2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스1


설 연휴 등으로 조업일수가 적었던 2월에도 우리나라 수출이 1년 전과 비교해 4.8% 증가하면서 5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전년 동기 대비 성장)을 이뤘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전체 수출 성장을 이끌면서 대(對) 중국 무역수지도 17개월 만에 흑자를 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2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524억1,000만 달러, 수입액은 13.1% 감소한 481억1,000만 달러였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42억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당초 2월 수출 실적은 전달 대비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설 연휴(9~12일)로 지난해 2월보다 조업일 수가 1.5일 적었고 주요 수출국인 중국도 춘절(10~17일)에 따라 수입 수요가 감소하는 등 계절적 요인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25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22억7,000만 달러) 대비 12.5% 증가하고 전월(22억8,000만달러) 대비로도 12.2% 증가하는 등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악조건 속에서도 수출이 성장세를 유지한 배경에는 반도체의 뚜렷한 회복세가 큰 힘이 됐다. IT 전방산업 수요 확대 속 메모리 반도체(D램·낸드플래시) 가격이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이는 한편 수출 물량 또한 3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반도체 수출은 1년 전 보다 66.7% 급증했다. 2017년 10월(69.6%) 이후 최고 증가율이다.



17개월 만에 대중 무역수지 흑자지만…"변동성 커"

대중국 무역수지 추이. 그래픽=송정근 기자

대중국 무역수지 추이. 그래픽=송정근 기자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대중 무역수지는 17개월 만에 적자에서 벗어났다. 대중 수출의 30%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이 26.7% 증가했지만 춘절 연휴로 전체 대중 수출은 전년 대비 2.4% 감소했고 대중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7% 줄어 2억4,000만 달러 흑자가 났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중 수출과 수입이 줄어든 이유는 춘절 영향이 컸다"며 "3월에도 흑자를 낼지 지켜봐야겠지만 지난해부터 중국 수출이 나아지는 흐름은 분명해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IT 전방 산업에 대한 공격적 투자로 대미 수출은 월 기준 역대 최대인 98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대중 수출액(97억 달러)을 넘어섰다. 미국은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20년 6개월 만에 중국을 제치고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이었다. 다만 미국이 중국을 뛰어넘는 최대 수출국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대미 수출 증가는 인공지능(AI)를 비롯한 서버 투자로 반도체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라며 "중국은 제조업 자급률과 수출 자립도가 오르고 있다는 점, 미국은 전기차 수요 둔화로 자동차 수출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점 등 두 나라 모두 리스크 요인이 있어 상반기 동향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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