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된 선원 8명 중 1명 심정지 상태서 끝내 사망
선체 두드리며 구조하던 해경, 파도 휩쓸려 다쳐

1일 오전 7시 24분쯤 마라도 서쪽 약 20㎞ 해상에서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해양경찰청 제공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서 10명이 탄 어선 한 척이 전복돼 8명을 구조했으나 그 중 1명은 사망했고, 나머지 2명은 실종됐다. 높은 파도 탓에 실종자를 찾기 위해 구조에 나섰던 해경이 허리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1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5분쯤 제주 서귀포 남서쪽 12해리 해상에서 선장과 선원 10명이 타고 있던 33톤급 근해 연승 어선 한 척이 뒤집어졌다. 당시 A호는 갈치잡이를 위해 어망을 뿌리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선원 8명(한국인 3명·베트남인 5명)은 인근에서 조업하던 어선의 선원들이 발견해 구조했지만, 선장 등 한국인 선원 2명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구조된 인원 가운데 1명은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해경은 실종자 수색을 위해 선내 진입을 시도 중이지만, 사고 해역에 초속 18~20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이로 인해 물결도 3~5m로 매우 높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해경 항공구조사 박승훈 경장도 부상을 입었다.
박 경장은 사고 발생 약 1시간 뒤인 오전 8시 19분쯤 현장에 도착, 헬기에서 인양용 줄(호이스트)을 이용해 뒤집힌 어선 선체에 접근했다. 선체 내부에 형성된 에어포켓(공기층)에 실종자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생존반응 확인을 위해 선체를 두드리며 살피던 중 커다란 파도에 휩쓸렸다. 박 경장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요추 1·2번 골절 진단을 받았다.
해경은 사고 해역에 경비함정 3척, 헬기 2대, 민간어선 8척, 관공선 1척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계속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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