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오, '패스트 라이브즈'로 스크린 복귀
해성 캐릭터 만나 생긴 변화 "러브콜 받는 중"
배우 유태오는 '패스트 라이브즈'에서의 활약으로 세계인에게 인정받았다. 이러한 그는 사실 자신이 자존감이 낮아 연기자를 꿈꿨다고 털어놨다.
유태오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과 해성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유태오는 '패스트 라이브즈'에서 해성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한국 배우 최초로 영국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등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유태오는 "('패스트 라이브즈'를) 봤던 사람들이 잘 봤다고 했다. 여기저기에서 연락을 줬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유태오의 삶에 변화를 가져다줬다. 그는 "영화가 세계적인 시장에서 흥행을 했지 않나. 오디션, 미팅을 열심히 해왔는데 러브콜로도 변했다. 선택의 여지가 생기면서 여유가 조금 생겼다"고 밝혔다. 연기에 접근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이전에는 학교에서 배웠던 방식을 중시했다면 이번에는 인연이라는 요소를 사람과 물건에 담아내듯 연기했다.
유태오는 해성을 표현하기 위해 눈빛과 몸동작은 물론 목소리 톤에도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그는 "어렸을 때 사람들의 목소리 톤이 높지 않나. 묘하게 신경을 썼다. 뉴욕에서의 신은 더 낮은 톤으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을 통해 호흡을 맞춘 셀린 송 감독을 향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유태오는 "감독님이 주관이 뚜렷하고 비전이 무엇인지 알고 연출하면 배우 입장에서 편해진다. 뭘 원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패스트 라이브즈'는 편한 환경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에 대한 고백도 이어갔다. 유태오는 "어렸을 때 자존감이 낮아 배우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배우들이 결핍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결핍을) 솔직하게 대놓고 말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다. 난 단점을 인식하고 그걸 용감하게 보여드리려 하는 거다. 그게 내 방식이다"라는 이야기도 전했다. 유태오는 트라우마나 결핍을 마냥 나쁘게 바라보진 않는다. 이것들 또한 자신에게 자산이 돼 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패스트 라이브즈'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지금, 유태오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활동을 이어가며 국내외에서 인지도를 높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후에는 프로듀서로 자신이 어떤 작품을 개발할 수 있을지 찾아나가고 싶다고 했다. 그는 "마동석도, 톰 크루즈도 롤모델이 될 수 있다. 내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어떻게 펼쳐나갈 수 있을지 호기심을 갖고 찾아보겠다"고 했다.
60대, 70대가 됐을 때는 연기 단체를 만들길 꿈꾼다. 자신이 경험하고 배웠던 것들을 바탕으로 코스를 구성해 아시아 배우들이 세계적인 배우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단다. 유태오는 "다음 세대를 위해 그런 단체를 만들고자 한다. 그러려면 국내와 외국에서 인정을 받아야 한다. 지금은 그 길을 만드는 과정을 밟고 있는 거다"라며 열정을 드러냈다.
유태오의 활약이 담긴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는 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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