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 경제 이해력 조사 결과
금리, 정기예금 등 정답률 50% 밑
정부 "6월 경제교육 플랫폼 출범"
Q. 다음 중 기준금리 인상 시 파급효과로 틀린 것은?
①기업 대출이자 부담 증가해 투자 위축
②해외자금 국내유입 감소 원화가치 하락
③가계의 소비가 위축돼 소비자물가 안정
④예금금리가 상승해 가계의 저축이 증가
정답은 ②번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예금 금리와 대출이자가 상승하고, 해외자본이 유입돼 환율이 떨어진다. 환율이 하락하면 원화가치가 상승한다. 이 문제의 정답을 맞힌 국민은 10명 중 3명에 그쳤다.
기획재정부는 '우리 국민의 경제 이해력 점수가 평균 58.7점'으로 집계됐다는 내용의 '2023년 국민 경제 이해력 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평균 점수는 앞선 조사보다 2.4점 상승하는 데 그쳤다. 경제 이해력 조사는 그간 정부가 진행해온 경제 교육의 성과와 취약점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2021년 첫 조사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조사는 기재부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해 18~79세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KDI는 경제 기사를 읽는 데 무리가 없을 수준의 난이도로, 실생활과 밀접한 경제 분야에서 20문항을 출제했다고 밝혔다.
이해력이 가장 높은 세대는 30대였지만, 평균 점수는 63.8점에 불과했다. 50대(59.9점), 60대(53.6점)는 60점을 밑돌았고 70대의 경제 이해력 평균 점수는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은 46.8점이었다.
정답률이 가장 낮은 문항은 기준금리 관련이었다. 정답률은 35.3%밖에 안 됐다. 정기예금(37.1%), 근로계약(43.3%), 온라인 거래(48.8%), 세금(49.3%) 등 생활에 밀접한 경제 문제도 정답률이 50%를 밑돌았다. 수요와 공급(79.2%), 재무 관리(71.4%) 등의 항목에서만 정답률 70%를 넘겼다.
경제를 이해하는 정도를 묻는 질문에 ‘모른다’고 답변한 경우는 33.1%로, ‘안다’고 답변한 비율(17.1%)보다 두 배가량 높았다. 최근 3년 이내 학교 밖에서 경제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4%만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학교 밖 경제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는 답변 비율이 82.3%나 됐다.
정부는 6월 흩어져 있는 경제 콘텐츠를 한데 모은 디지털 경제교육 플랫폼을 출범할 예정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기준금리, 정기예금 등 이해가 부족한 주제에 대해 기본 원리와 함께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구성, 제작해 이해력을 높이겠다”며 “이해력 점수가 낮은 60대 이상 고령층은 주로 방송 매체를 통해 경제 지식을 습득하는 점을 고려해 경제교육 프로그램 확산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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