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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 점프를 하는 인도 금융시장

입력
2024.03.01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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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편집자주

우리가 사는 지구촌 곳곳의 다양한 ‘알쓸신잡’ 정보를 각 대륙 전문가들이 전달한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인도 주식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작년 3월 인도 주식시장 규모가 3.3조 달러로 미국, 중국, 일본, 홍콩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2023년 12월 5일에는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넘어서고, 올해 1월 말에는 시총 4.33조 달러로 홍콩을 제치고 세계 4위로 올라섰다. 인도 주식시장은 지난 10여 년 동안 매년 10~20%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러한 폭발적 성장세에 따라 글로벌 투자은행인 제프리스(Jefferies)는 2027년까지 국내총생산(GDP) 기준 5조 달러에 달해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하고, 2030년에는 시가총액 10조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인도 금융시장의 빠른 성장 배경에는 중국과 홍콩 시장의 위축과는 달리 개인투자자 기반의 급속한 성장, 외국인 투자의 지속적인 유입, 강력한 기업 수익 창출 및 견고한 성장이 있다. 인도 경제가 매년 7%대의 성장을 보여 이미 5대 경제 대국으로 도약을 이뤘고, 5년 이내에 세계 3위의 경제 대국까지 넘보고 있을 정도다. 인도는 전 세계적으로 일관된 민주주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미국, 유럽 등 서구 세계는 물론 일본, 호주 등과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중국+1'의 최고 수혜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인도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의 유니콘 허브로 꼽히며 풍부한 인재와 디지털 인프라 개발, 강력한 기업 문화를 자랑한다. 여기에 세계 최대 인구가 참여하는 4월 총선은 모디 총리의 3연임을 점치고 있어, 앞으로 안정적인 경제 펀더멘털 기반을 확보해 외국인 투자 유입을 더욱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가 경제규모와 함께 금융시장까지 세계 지도를 바꾸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아시아에서는 홍콩에서 인도로 자금이 이동할 것이 자명하다. 아시아 금융 허브인 홍콩은 높은 중국의 개입 등으로 인해 신규 상장이 고갈되면서 세계의 주요 기업공개(IPO) 지위를 잃고 있는 반면, 세계의 자금이 인도로 쏟아지고 있다.

인도는 비록 복잡한 규제, 부패와 부정, 시장투명성 및 인프라 부족 등으로 금융체제가 아직 국제적 보편성을 갖추지는 못하였지만 우호적 대외환경 변화와 더불어 국내의 정치 및 경제적 불안전성이 사라지면서 세계 금융시장에서 슈퍼 파워로 부상하고 있다. 비록 아직은 국제적 위상이 미진하지만 인도는 금융에서까지 '퀀텀 점프'로 인구, 경제, IT와 더불어 해트 트릭이 가능한 나라가 되었다.


이순철 부산외국어대 인도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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