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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가격 회복 덕"... 교역 조건 8개월 연속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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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가격 회복 덕"... 교역 조건 8개월 연속 개선

입력
2024.02.28 15:00
수정
2024.02.28 19:3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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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반도체 수출물량·금액지수 ↑

2월 2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부산=뉴스1

2월 2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부산=뉴스1

우리나라의 대외 교역 조건이 8개월 연속 개선 흐름을 보였다. 천연가스 수입 가격이 내리는 동안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가격이 눈에 띄게 반등한 덕분이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1% 오른 87.24로 8개월째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가를 수입물가로 나눈 것으로, 지난달 물건 하나를 수출하고 받은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건이 0.87개 정도였다는 의미다.

교역 조건이 좋아진 건 수입가격(-4.2%)이 수출가격(-1.2%)보다 더 크게 내렸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가격 회복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유성욱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천연가스 등 광산품 수입 가격의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반도체 수출 가격이 상승 전환해 수출 가격 하락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수출금액지수(128.20)는 전년 동월 대비 15.7% 올라 네 달 연속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출물량지수(126.08)도 17.1% 상승해 다섯 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1년 전보다 반도체 수출물량지수가 48%, 수출금액지수는 55.5% 올라 각각 2020년 2월(51.2%), 2017년 12월(67.3%)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반도체 호조로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수출물량지수가 모두 오르면서 이를 반영한 소득교역조건지수(109.99) 역시 1년 전보다 20.8% 뛰었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이 늘었다는 뜻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2015년 9월(20.8%) 이후 100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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