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진행된 '아트' 프레스콜
프랑스 극작가 야스미나 레자 대표작
공감 자아내는 이야기·배우들 케미스트리가 매력
그야말로 '아트'다. 작품성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블랙코미디 3인극 '아트'가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프레스콜을 찾은 배우들은 모두 작품과 관련해 큰 열정을 내비쳤다.
27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링크아트센터에서는 연극 '아트'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성종완 연출가와 세르주 역의 엄기준 최재웅 성훈 진태화, 마크 역의 이필모 김재범 박은석 손유동, 이반 역의 박호산 박정복 이경욱 김지철이 참석했다.
'아트'는 프랑스 극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대표작이다. 오랜 시간 이어진 세 남자의 우정이 우연히 와해되고 다시 봉합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렸다. 인간의 내면 속 이기심, 질투 등이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공감 자아내는 우정 이야기
세 친구가 사소한 이유로 다투는 모습은 우스꽝스럽지만 한편으로는 공감을 자아낸다. 성종완 연출가는 "여성작가가 남자들의 이야기를 쓴 거라 조금은 풍자적인 부분이 있다고 봤다. 모든 남자가 매 순간 그렇진 않지만 유치해지는 순간이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배우들이 웃음과 감동, 드라마를 잘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필모 역시 대본의 내용에 공감했다. 그는 "'아트'는 남자 세 명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다. 그런 얘기를 나이가 어느 정도 들어서 하는 게 너무 의미 있는 듯하고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살다 보면 어르신들의 말씀이 유치하게 들릴 때가 있지 않나. 어렸을 때는 '나이 먹고 왜 저럴까' 했는데 사실 그게 인간의 본질적인 모습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기존 출연진·새로운 출연진의 조화
일찍이 '아트'로 대중을 만났던 연기자들과 새롭게 이 공연에 도전하는 연기자들의 조화는 기대를 모으는 지점 중 하나다. 엄기준은 2018년, 2020년 시즌에 출연했다. 최재웅은 2018년, 2022년 시즌에서 활약했다. 김재범 박은석 박정복은 2018년, 2020년, 2020년 세 시즌 모두 함께했다. 김지철은 2018년 시즌 이후 오랜만에 돌아왔다.
박정복은 "'아트'에 계속 참여하고 싶은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김재범은 "나이 상관없이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역할을 해가면서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박은석은 "'아트'를 처음 했을 때 어린 페어에 속했다. '아트'는 와인 같은 작품이다. 숙성될수록 의미가 달라진다. 대사를 할 때 와닿는 부분도 달라진다. 늘 재밌고 그래서 평생 하고 싶다. 이런 작품을 만난 게 행운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성훈은 세르주 역을 맡아 데뷔 후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오른다. 그는 "연극은 예전부터 하고 싶었다. 기회가 없어서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로 형과 인연이 됐다. 수로 형이 대본을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괄 프로듀서 김수로를 향해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아트'의 매력
배우들은 '아트'의 다양한 매력을 설명했다. 연기자들의 각양각색 연기 스타일, 이들이 호흡을 맞출 때의 케미스트리, 공감을 자아내는 내용 등이다. 실제로 배우들은 장면 시연을 통해 공감대를 자극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고 시너지를 자랑했다. 격렬한 싸움 장면은 긴장감을 안겼으며 유쾌한 애드리브는 보는 이들을 웃게 만들었다. 총괄 프로듀서 김수로와 성종완 연출가, 많은 출연진의 노력을 느낄 수 있는 지점이었다.
성종완 연출가는 이번 시즌의 특별함이 따로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새롭게 해봐야지'라는 마음은 없었다. 대본에 대한 존경심이 크다. 다만 배우들이 바뀌었다. 새로 들어오신 배우들과 기존 배우들이 섞이면서 전 시즌과 다른 매력이 생겼다. 그 덕분에 많은 관객들이 사랑해 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랜 시간 연극 무대에서 활약해 온 박호산은 "'아트'는 정말 좋고 사랑스러운 작품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본의 맛을 잘 살린 '아트'는 앞으로도 관객들에게 달콤한 웃음과 깊은 울림을 선사할 전망이다.
한편 '아트'는 오는 5월 12일까지 공연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