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도현, 공백기 없이 커리어 수직 상승
영화 '파묘'로 스크린 데뷔 성공
배우 이도현이 충무로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올랐다. 영화 '파묘'로 스크린 데뷔까지 성공적으로 해내면서 또 다시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군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전성기를 찍는 이례적인 일이다. 드라마부터 영화까지 쉼 없이 전방위로 활약 중인 이도현, 제대 후 꽃길 중 꽃길이 예상된다.
지난달 22일 영화 '파묘'가 개봉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로, '검은 사제들' '사바하'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완성도를 높였다. 극 중 이도현은 화림(김고은)과 함께 다니는 신예 무속인 봉길 역으로 분해 관객들을 만났는데 몸에 문신을 새긴 비주얼과 경문을 읽는 모습이 기대 이상으로 감명 깊었다.
극중 이도현이 선배들 사이에서 홀로 해내야 하는 몇 가지 장면들이 있다. 봉길이 화림 대신 일본 정령과 맞선 후 병원에 입원, 정령과 인간의 유기체가 된다. 화림이 지켜야 하는 제자 봉길에서 악령이 든 인간으로 뒤바뀌며 긴장감을 확실하게 조성해야 하는 역할이 됐다. 특히 그 장면을 반드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컸다. 긴장감이 가장 고조된 순간에 이도현이 만드는 임팩트는 장재현 감독의 안목이 옳았음을 입증했다. 이는 연차 높은 배우들에게도 쉽지 않은 신이다.
봉길이 스승 화림을 뒷바라하지 하는 제자 이상의 존재라는 점은 이야기 안에서 거듭 강조되는 부분이다. 이도현이 아니었다면 봉길의 역할과 입지가 지금의 파급력을 갖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연차와 나이를 고려한다면 봉길을 소화할 수 있는 연기자로는 이도현이 유일하다. 장재현 감독이 연기 잘하는 신인을 찾던 도중 이도현을 발탁했을 당시에는 이도현의 가치가 지금처럼 솟구치던 때가 아니었다. 캐스팅을 완료하고 촬영, 그리고 관객들을 만나기 직전까지 이도현은 차곡차곡 커리어를 쌓아 지금의 자리에 섰다.
이도현에게 전성기라는 말은 이제 무색하다. 2017년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데뷔한 후 넷플릭스 '스위트홈'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후 '18어게인'에서 주연의 역량을 한껏 발휘한 후 '오월의 청춘'과 '더 글로리'로 동년배 배우들 중에서 우뚝 섰다. 대중에게 연기력부터 캐릭터 소화력까지 빠지는 부분 없이 인정받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도현의 입대가 다소 아쉬운 시기라고 여기는 목소리가 많았다. 작품 행보로 입지를 다졌고 국내와 글로벌 반응까지 모두 다잡은 시점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필모그래피에 공백기를 남겨야 하는 것은 배우에게도 뼈아픈 선택이라는 우려가 짙었다. 그러나 '파묘'의 개봉 시점이 지금의 이도현에게는 좋은 터닝포인트가 됐다.
충무로에 새로운 얼굴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업계 내 이도현을 향한 러브콜이 더욱 쇄도할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이도현의 제대 시기에 맞춰 들어가는 대본들이 많을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이처럼 또 다시 대표작을 경신한 이도현이 어디까지 날아오를지 즐거운 기대감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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