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국 크루즈 산업 육성 정책 여파인 듯
올해 인천항에 들어올 예정이었던 중국발 크루즈 26척 가운데 24척이 돌연 계획을 취소했다. 중국 내부 사정 때문인데, 항만 업계는 올 하반기가 돼야 중국발 크루즈 입항이 일부 정상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올해 인천항에 들어올 예정인 크루즈는 다음 달 8일 관광객 1,238명을 태우고 입항하는 오세아니아 크루즈사의 6만6,084톤짜리 크루즈 리비에라 등 모두 15척(관광객 19만8,394명)이다. 이는 지난해 12척(1만2,493명)보다 3척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예측한 39척에 비해서는 24척 적은데, 이 24척은 모두 올해 인천항 입항을 신청했다가 취소한 중국발 크루즈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중국발 크루즈 유치를 통한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과 크루즈 관광 활성화는 당분간 어렵게 됐다.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은 2013년 95척, 2014년 92척, 2015년 53척, 2016년 62척 등 몰려드는 크루즈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2019년 4월 280억 원을 들여 개장했으나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수년간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였다.
항만 업계는 자국 내 크루즈 산업 육성에 나선 중국 정부가 상하이에 집중된 크루즈선사와 크루즈 노선을 톈진, 다롄 등 다른 도시로 분산하는 과정에서 입항 신청 취소가 대거 이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중국발 크루즈가 올 하반기에는 다시 정상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입항지를) 국내 다른 도시나 일본 등 주변 나라로 옮기는 경우를 제외하고 10척 정도가 하반기 중 다시 입항 신청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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